[평창을 빛낼 스타] ⑤ 크로스컨트리 스키 - 마리트 비에르옌
금 6개 포함 역대 올림픽 메달만 10개…'여자부' 넘어 역대 최다메달 도전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동계올림픽에서 노르웨이는 전통적으로 크로스컨트리 스키 종목의 최강국으로 통한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서 80개의 메달을 수확하는 등 다른 종목에서도 심심찮게 메달이 나오지만, 최고 '메달밭'은 단연 크로스컨트리다.
노르웨이는 역대 동계올림픽 크로스컨트리에서 참가국 중 가장 많은 40개의 금메달 등 100개 넘는 메달을 쓸어담아 강국으로 명성을 떨쳐왔다. 노르웨이가 동계올림픽 최다 메달 국가로 이름을 올린 데에는 이 종목의 선전이 큰 역할을 했다.
특히 남자부의 비에른 댈리가 1998년 나가노 대회까지 금메달 8개, 은메달 4개를 따내 같은 노르웨이의 바이애슬론 스타 올레 에이나르 비에른달렌(금 8개·은 4개·동 1개)에 이어 전체 2위이자 크로스컨트리 선수 중 1위에 올라 있다.
그 뒤를 잇는 선수가 크로스컨트리 여자부에서 금메달 6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목에 건 '현재 진행형 전설' 마리트 비에르옌(37)이다. 여자 선수 중엔 최다 메달 1위이자 전체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댈리가 이미 은퇴해 사업으로 제2의 인생을 사는 반면,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시작된 비에르옌의 올림픽 도전은 내년 평창에서도 이어진다.
특히 평창 대회는 비에르옌이 댈리를 넘어 크로스컨트리 선수 최다 메달은 물론 비에른달렌의 기록에도 도전하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처음 출전한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에서 4×5㎞ 계주 은메달 하나를 가져간 비에르옌은 2005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관왕에 올라 2006년 토리노 올림픽을 앞두고 전체 6개 종목 메달 획득이 점쳐졌다.
그러나 대회 개막을 앞두고 기관지염에 걸렸고, 첫 번째 레이스였던 15㎞ 스키애슬론 경기 중엔 갑자기 위경련을 호소하며 중도에 포기했다. 10㎞ 개인출발에서 은메달이 나왔지만, 만족할 수는 없는 결과였다.
이 때의 아픔을 약으로 삼은 그는 이후 2010년 밴쿠버와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만 금메달 6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목에 거는 기염을 토했다.
두 대회 연속 3관왕에 오르며 크로스컨트리 '여제'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그 사이 2011년, 2013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각각 4관왕을 달성해 여자 크로스컨트리의 1인자로 우뚝 섰다.
이를 포함해 비에르옌은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2003년부터 금메달만 18개(은 5·동 3)를 거머쥐어 노르딕 스키 세계선수권대회 역대 최다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월드컵에서도 2004-2005, 2005-2006. 2011-2012, 2014-2015시즌 종합우승을 비롯해 남녀 통틀어 최다인 총 110승을 올렸다.
2위인 유스티나 코발치크(폴란드)도 현역이지만 절반도 되지 않는 50승에 불과해 당분간 비에르옌의 아성에 도전할 만한 선수는 나타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는 노르딕복합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연인 프레드 뵈르 룬드베리(48)와의 사이에 2015년 12월 아들을 낳고 복귀해 2016-2017시즌 월드컵 종합순위에선 5위에 그쳤으나 올해 2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관왕으로 건재함을 뽐냈다.
자신의 5번째 올림픽인 평창 대회에서 비에르옌은 댈리와 비에른달렌을 뛰어넘어 진정한 '전설'에 도전한다.
비에른달렌도 이번 올림픽에 출전할 예정이라 쉽지 않은 도전이 예상되나 비에르옌은 전 종목 출전과 메달로 최다 메달 보유자 등극을 노린다.
올림픽 여자 크로스컨트리엔 스프린트, 팀 스프린트, 10㎞ 개인출발, 15㎞ 스키애슬론, 30㎞ 단체출발, 4×5㎞ 계주 등 6개 종목이 있다.
비에르옌은 최근 노르웨이 언론 인터뷰에서 우선은 "6개 종목에 모두 출전할 수 있을 정도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게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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