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르노 정부지분 일부 매각 착수…혁신펀드 조성 목적
정부 보유 지분 4.73% 매각절차 개시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 정부가 자동차제조업체 르노(Renault)의 국가 보유 지분 4.73%를 매각하기로 했다.
프랑스국가투자청(APE)은 2일(현지시간) 정부가 보유한 르노의 주식 가운데 1천400만 주에 대한 매각절차를 개시한다고 발표했다.
매각이 완료되면 르노의 정부지분은 2년 전 수준인 15.01%로 낮아지게 된다.
매각하기로 한 지분은 프랑수아 올랑드 전 대통령 재임시인 2015년 4월 정부가 사들인 물량이다. 정부 지분 4.73%를 내놔도 여전히 르노의 1대 주주는 프랑스 정부다.
프랑스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집권 이후 스타트업과 벤처기업 육성을 지원하는 펀드 조성을 위해 국가 보유 기업의 지분들을 잇달아 매각하고 있다.
지난 9월 프랑스 정부는 에너지기업 엔지(Engie)의 지분 4.5%를 매각해 15억3천만 유로(2조300억원 상당)를 확보한 바 있다.
프랑스는 이렇게 모은 자금으로 총 100억 유로(13조5천억원 상당) 규모의 기금을 조성해 혁신기업의 기술개발을 지원할 계획이다.
프랑스 자본시장에서는 엔지와 르노 외에도 통신기업 오랑주, 공항공사 ADP, 복권기업 FDJ 등이 정부지분 매각 대상 기업으로 거론되고 있다.
혁신펀드 조성은 마크롱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다.
경제장관 재임 시절부터 정보기술(IT)을 기반으로 한 혁신 경제에 관심을 기울여온 마크롱은 지난 6월 한 콘퍼런스에서 기금 조성계획을 밝히며 "프랑스를 스타트업처럼 생각하고 움직이는 스타트업 국가로 만들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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