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트럼프 X파일' 조사했지만 대선에서 안 썼다"
"FBI, 대선 전에 내통의혹 유권자들에 알렸어야"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지난해 미국 대선의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트럼프 X파일'과 관련, 네거티브 공격 차원에서 조사한 것은 맞지만 대선에서 활용하진 않았다고 주장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2일(현지시간) 미 방송 프로그램인 '더 데일리 쇼'에 출연해 도널드 트럼프 대선캠프와 러시아 간 내통 의혹의 진원지인 트럼프 X파일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X파일은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사이에 모종의 연계가 있었다는 내용의 문건으로 '퓨전 GPS'라는 사설 정보업체가 작성했다.
그러나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달 24일 "법률회사 '퍼킨스 코이' 소속 변호사인 마크 일라이어스가 지난해 4월 클린턴 캠프와 민주당 전국위원회(DNC)를 대리해 퓨전 GPS와 계약했고, 클린턴 캠프와 민주당은 대선 직전인 그해 10월까지 뒷조사 비용을 나눠 냈다"고 보도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그러나 이 문건은 "트럼프 후보를 조사하다 발견한 스캔들이 될만한 정보였지만, 지난해 11월 대선 전까지 공개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선캠프에서) 정보를 얻기 위해 비용을 지불하는 것과 대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러시아와 내통하는 것에는 차이가 있다"며 트럼프 캠프 측의 러시아 스캔들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그는 또 "유권자들은 지난해 대선 당시 연방수사국(FBI)이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간 내통 의혹을 수사 중이라는 사실을 몰랐다"면서 "그 사실이 대선 전에 알려졌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퓨전 GPS는 영국의 해외담당 정보국 MI6 요원시절 러시아에서 주로 활약한 크리스토퍼 스틸을 고용해 트럼프 X파일을 만들었다.
이 문건에는 트럼프가 2013년 미스유니버스 대회를 위해 러시아에 갔을 때 호텔에서 성매매 여성들과 기행을 벌였고, 그 동영상을 확보한 러시아 정보기관이 트럼프 대통령을 협박하고 있다는 주장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지난 대선 당시 생소했던 트럼프 후보를 알기 위해 퓨전 GPS의 '트럼프 X파일' 뒷조사 외에도 여러 건의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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