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더블 하고 싶어요" 8경기 만에 약속 지킨 오세근
2012년 3월 이후 5년 여만에 개인 통산 2호 트리플더블
(안양=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농구 안양 KGC 인삼공사의 센터 오세근(30·200㎝)은 여러 방면에서 뛰어난 기량을 가진 선수로 유명하다.
특유의 강한 힘을 활용해 골밑 플레이를 잘하지만, 시야가 좋아 패싱 능력도 뛰어나다.
그는 중앙대 재학 시절이었던 2010년 9월 대학리그 상명대와 경기에서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블록슛 등 4개 부문에서 두 자릿수 이상을 기록하는 '쿼드러플더블'을 기록하기도 했다.
오세근은 프로에 데뷔한 뒤에도 이런 능력을 십분 발휘했다. 그는 데뷔 시즌이었던 2012년 3월 서울 삼성을 상대로 트리플더블을 작성했다.
하지만 이후 오세근은 트리플더블과 거리가 멀었다. 발목 부상과 부상 여파에 따른 후유증으로 오랜 기간 고개를 숙였고, 이후로는 군 복무와 KBL 징계 등으로 인해 트리플더블 작성 기회를 잡지 못했다.
지난 시즌엔 화려하게 부활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지만, 트리플더블은 기록하지 못했다.
리그 최고 가드로 꼽히는 키퍼 사익스가 있어 어시스트에 욕심을 낼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 시즌을 앞둔 오세근은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그는 개막을 앞두고 "올해는 꼭 트리플더블을 기록해보고 싶다"며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가드 라인이 무너진 인삼공사에서 패싱 능력을 발휘해 팀의 약점을 최대한 메우고 싶다는 의지였다.
오세근은 올 시즌 8경기 만에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다. 그는 2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t와 홈경기에서 14점, 10리바운드, 10어시스트를 기록해 개인 통산 두 번째 트리플더블을 작성했다.
경기 후 오세근은 "기다리던 트리플더블을 기록해 기분은 좋지만, 패스 위주의 플레이를 하다가 마음에 들지 않는 모습이 조금 나왔다"라며 아쉬워했다.
이어 "패스를 잘하고 싶은 선수가 되고 싶어서 올 시즌을 앞두고 트리플더블을 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작성했다"고 말했다.
오세근은 "현재 우리 팀엔 밖에서 패스해줄 선수가 필요하다"라며 패스에 초점을 맞춘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최근 활약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는 "연차가 쌓이다 보니 여유가 생긴 것 같다"라며 "예전보다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도 커졌다"라며 밝게 웃었다.
cyc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