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보고관 "올해 언론인 30여명 피살…민주주의 위협"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올해 전 세계에서 언론인 30여 명이 표적 공격으로 살해됐다고 아녜스 칼마르 유엔 즉결처형 특별보고관과 데이비드 케이 표현의 자유 특별보고관이 2일(현지시간) 밝혔다.
두 특별보고관은 세계 언론인 보호의 날을 맞아 발표한 공동 성명에서 "언론인 살해는 개인의 생명을 빼앗는 범죄일 뿐만 아니라 민주주의의 근간인 공적 감시 장치를 파괴하는 심각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언론인 피살 사건에 대해 해당 국가가 공정하고 독립적인 조사를 통해 범죄자를 법정에 세우지 않는다면 결국 범죄 조직은 그들의 목표를 달성하게 된다고 비판했다.
정치 지도자들이 선동해 특정 언론과 언론인들을 악마화하는 행위도 위험 수위까지 이르렀다며 이런 선동을 중단할 것도 촉구했다.
이들은 분노, 불신을 자극해 언론을 테러 범죄와 유사한 것으로 선동하는 행위가 언론인에 대한 물리적 공격으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증오로 가득 찬 비난과 언론인 구금을 중단하고 살인범들을 처벌할 것을 각국에 거듭 촉구했다.
최근에는 지중해의 작은 섬나라 몰타에서 정치인들의 부패 의혹을 심층 보도했던 다프네 카루아나 갈라치아 탐사보도 전문기자가 누군가 차량에 설치한 폭탄이 터지는 바람에 숨지는 사건이 벌어져 충격을 줬다.
유엔은 언론인을 겨냥한 테러가 끊이지 않자 2013년 총회에서 11월 2일을 세계 언론인 보호의 날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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