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진, 고영주 이사장 불신임·해임건의안 의결(종합)
이사회에 고 이사장 불참…야권측 이사 3명 반발 퇴장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의 고영주 이사장에 대한 불신임안과 이사직 해임 건의안이 2일 가결됐다.
방문진 이사진은 이날 서울 여의도 방문진 사무실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전체 이사 9명 중 6명만 참석한 가운데 찬성 5명, 기권 1명으로 고 이사장에 대한 불신임 안건을 의결했다.
이날 이사회에 고 이사장은 불참했으며 이완기 이사가 의장 대행을 맡았다. 야권 추천 권혁철·이인철 이사는 안건 상정 절차와 내용에 문제가 있다며 불신임 안건을 두고 토론하던 도중 퇴장했다.
이인철 이사는 "이사장 불신임을 의결할 수 있다는 근거가 없고 우리와 동등한 지위를 가진 이사를 우리가 해임을 건의할 근거도 없다"며 불신임 안건을 처리해서는 안 된다고 반발했다.
방문진의 여권 추천 유기철·이완기·최강욱 이사 3명은 지난달 23일 '고영주 이사장 불신임 결의의 건'을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해달라고 방문진 사무처에 요청했다.
여권 추천 이사들은 부당노동행위 모의·교사 및 방송법 위반, MBC의 불법경영과 경영진의 부도덕 은폐·비호 등 총 5가지 사유를 명시해 고 이사장 불신임 결의의 건을 제출했다.
이날 방문진 이사진은 이어 방송통신위원회에 고 이사장의 이사직 해임을 건의하는 안건도 의결했다.
고 이사장의 이사직 해임 건의안 표결에는 야권 추천 김광동 이사도 퇴장하고 여권 추천 이사 5명만 참여한 상태로 진행됐다.
불신임안 가결로 고 이사장은 비상임 이사로만 활동하게 된다.
방문진은 고 이사장에 대한 해임 건의안이 의결됨에 따라 방통위에 그의 해임을 건의하는 공문을 발송할 예정이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야권 이사들의 반발로 결정이 계속 미뤄진 2016년 MBC 경영평가보고서 채택 안건도 상정돼 1차 수정본을 최종 보고서로 채택하기로 의결했다.
2016년 MBC 경영평가보고서 채택 여부는 지난 6월부터 방문진 이사회에서 논의를 시작했으나, 고 이사장을 비롯한 야권 측 이사들이 보도·시사 부문 내용의 공정성을 문제 삼아 수차례에 걸쳐 채택이 연기됐다.
sujin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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