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정·차지환·한수진·이원정 등 코트 달구는 신인들

입력 2017-11-02 09:26
한성정·차지환·한수진·이원정 등 코트 달구는 신인들

V리그 남녀 1, 2순위 신인들 본격적으로 코트 등장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김상우(44) 우리카드 감독은 "젊은 선수로 분위기를 바꿔보겠다"고 했다.

김 감독이 꼽은 '분위기를 바꿀 젊은 선수'에는 신인 한성정(21)도 있다.

한성정은 10월 27일 OK저축은행전에서 데뷔했고, 2일 KB손해보험과 경기에서는 풀 타임을 소화했다. 개막 후 3연패를 당했던 우리카드는 한성정이 뛴 2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다른 팀들도 분위기 반전을 꿈꾸며 신인 선수를 코트에 내보내고 있다.

코트가 젊어지고, 더 뜨거워진다.

전국체전이 끝난 10월 25일을 기점으로 프로배구 V리그에 출중한 신인들이 대거 등장했다.

특히 신인 드래프트 1, 2순위로 뽑힌 선수들이 이름값을 하고 있다.

가장 돋보이는 선수는 남자 전체 1순위 한성정이다.

한성정은 OK저축은행전에서 레프트로 선발 출전해 풀세트(5세트)를 모두 소화했고, 8득점 했다. 공격 성공률은 50%였고, 안정적인 리시브도 선보였다.

KB손보전에서는 더 안정감이 있었다. 5득점, 공격 성공률 71.43%에 서브 리시브도 무난하게 해냈다.

김상우 감독은 "전체적으로 한성정은 프로에 연착륙할 수 있는 기량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한성정이 주전 수비형 레프트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남자 2순위 차지환(21·OK저축은행)도 강렬한 인상을 심었다. 10월 27일 우리카드전에서 잠시 코트를 밟은 차지환은 31일 현대캐피탈전에서는 송명근이 흔들리자 투입돼 10득점을 했다. 블로킹과 서브 득점도 한 개씩 올리며 다양한 재능을 뽐냈다.

김세진 감독은 "차지환은 언제든 투입할 수 있는 레프트 자원"이라고 말했다.



여자부에서도 전체 1, 2순위가 주목받는다.

전체 1순위로 뽑힌 '작은 거인' 한수진(18·GS칼텍스)은 멀티 포지션을 소화한다. 한수진은 키가 1m65㎝로 작지만, 발이 빠르고 수비와 세트 능력을 갖췄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10월 31일 IBK기업은행전에서 한수진을 수비만 하는 레프트로 쓰다가, 세터로 기용했다.

고교 시절 한수진은 신장의 벽을 뛰어넘는 게 불가능한 센터를 제외하고 세터, 리베로, 라이트, 레프트를 모두 소화했다. 프로에서 라이트와 공격까지 소화하는 레프트를 맡기엔 키가 작다. 그러나 수비가 약한 레프트가 후위로 빠졌을 때 교체돼 리시브를 맡거나 '제2의 세터'로 팀을 운영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2순위로 한국도로공사에 입단한 장신 세터(키 1m77㎝) 이원정(17)도 2경기를 소화하며 '차세대 세터'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이원정이 차분하게 경기를 잘 풀어간다. 자주 기회를 줄 것"이라고 했다.

센터에 고민이 많은 흥국생명은 신인 센터 김채연(18)의 출전 시간을 늘리고 있다.

코트에 등장한 패기 넘치는 새 얼굴은 V리그 흥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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