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이탈리아 도착 난민 30% 감소…7월 이후엔 70%↓
스페인행 난민 수는 작년比 3배 증가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올해 들어 현재까지 지중해를 건너 이탈리아에 도착한 난민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아 내무부는 올해 들어 10월까지 이탈리아에 입국한 난민은 총 11만1천397명으로 집계돼 전년(15만9천427명) 대비 30.1% 줄었다고 31일 밝혔다.
특히 이탈리아가 난민 밀입국을 막기 위해 지난 7월 리비아와 협약을 체결한 지난 7월 이후에는 난민 수가 전년에 비해 약 70%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총 5천984명의 난민이 들어온 10월만 놓고 보면 2만7천384명이 밀려든 작년에 비해 난민 수가 78%나 감소했다.
2014년 이래 현재까지 60만 명의 난민이 유입되며 난민 부담에 몸살을 앓고 있는 이탈리아는 불법 난민 억제를 위해 지난 7월 유엔의 지지를 받는 리비아 통합정부와 협정을 맺고 리비아 영해에 해군 함정을 파견, 난민 밀입국 업자를 단속하는 리비아 해안경비대의 활동을 측면 지원하고 있다,
리비아 해안경비대의 단속으로 리비아에서 이탈리아를 연결하는 지중해 뱃길이 봉쇄된 것과 맞물려 리비아발 난민 수는 급감한 반면, 튀니지, 알제리, 터키 등 리비아 이외 지역에서 들어오는 난민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튀니지발 난민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배, 알제리발 난민은 2배, 터키에서 들어온 난민 수는 63% 늘었다.
난민 수는 감소세로 접어들었으나,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의 적대적 난민 정책에 따라 유럽 다른 지역으로의 분산 수용이 지연되며 이탈리아에서 망명 신청을 하는 경우는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2015년 8만4천 명이던 망명 신청자 수는 작년에는 12만3천 명으로 뛰었고, 올해 들어 현재까지도 10만6천 명에 달하고 있다.
한편, 이탈리아행 뱃길이 봉쇄됨에 따라 아프리카 난민들이 대안으로 스페인을 택하는 사례가 늘며 올해 들어 스페인에 도착한 난민 수는 작년 같은 기간의 3배에 달하는 1만4천 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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