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硏 "올해 성장률 전망 3.1%로 상향…내년은 2.8%로 낮아져"(종합)
수출·소비 개선되지만 설비투자·건설투자 성장세 둔화
기준금리 25bp 인상시 국내은행 순이자마진 6.5bp↑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김경윤 기자 = 금융연구원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연 3.1%로 올리고 내년은 2.8%를 제시했다.
금융연구원은 1일 오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2017년 금융동향과 2018년 전망세미나'를 개최하고 올해 성장률 전망을 연 3.0%(7월 말 발표)에서 연 3.1%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한은과 국제통화기금(IMF) 등이 전망한 연 3.0% 보다 높은 수준이다.
내년 성장률은 연 2.8%로 올해보다 다소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IMF 전망 연 3.0%, 한은 전망 연 2.9% 보다 낮다.
세계 경제 회복으로 수출 증가가 이어지고 정부정책 효과로 민간소비가 확대되겠지만, 건설투자와 설비투자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와 내년에 민간소비는 2.4%→2.6%, 설비투자 13.4%→3.4%, 건설투자 7.8%→-0.9%, 지식재생산물투자 3.0%→3.1%, 총수출 2.9%→3.1%, 총수입 7.6%→2.7%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세미나 참석자들은 한국 경제 전망에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토론자로 참여한 오석태 SG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내년에도 경제성장률이 3%를 갈 수 있다"며 "북한 리스크도 시장이 어느 정도 소화했으며 반도체 수출 증가율이 성장률에 반영되기 시작하면 (3%로) 아주 쉽게 올라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금융연구원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1%에서 내년 1.8%로 하락한다고 전망했다. 다만, 근원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빨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원은 또, 취업자 수는 공공부문 채용 확대로 올해 35만명에서 내년 37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봤다. 실업률은 구직활동 확대로 3.8%에서 3.9%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성욱 금융연구원 거시·국제금융연구실장은 "내년에 건설투자는 줄어들겠지만 기존 착공 주택 마무리 작업에 건설인력이 많이 투입된다"며 "건설투자 둔화 전망에 비해 고용을 많이 잡았다"고 설명했다.
통화정책 완화기조 축소 기대와 미 국채 금리 상승 등으로 국고채 3년 물 평균 금리는 2.1%로 올해 1.8% 보다 상승하고 경상수지 흑자는 789억 달러로 올해(796억 달러)와 비슷한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원/달러 평균 환율은 올해 1,141원에서 내년 1,150원으로 조금 오를 것으로 봤다.
내년 금융시장에서는 대외적으로는 북한 리스크가 여전히 중요한 이슈이고 선진국 경제상황 개선, 이에 따른 통화정책 방향 등이 관심일 것으로 금융연구원은 전망했다.
주식시장은 상고하저 흐름을 보이고 채권시장은 기준금리 인상 여부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채권시장엔 이미 한 두차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반영돼 있어서 실제 기준금리가 올라도 국채금리 상승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은행은 내년 당기순이익이 8조4천억원으로 올해(12조9천억원 추정) 보다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성장률 하락과 가계부채 관리 등으로 양적 성장을 추가하기 어려운 여건이라고 전망했다.
금융연구원은 한은 기준금리가 지속 인상되지 않는 한 국내은행 순이자마진(NIM) 상승 폭이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준금리가 25bp(1bp=0.01%포인트) 인상되면 NIM은 2003년 이후 평균 6.5bp 상승했다고 연구원은 전했다.
연구원은 금융투자업계 양극화로 중소형사는 영업모델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보험산업은 금리상승과 고령화 등으로 다양한 제도변화가 예상됐다.
손주형 금융위원회 보험과장은 "보험업계는 타 산업보다 4차 산업혁명이 중요하다"며 "해킹이나 자율주행차 등 새로운 산업에서 새로운 보장,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활용, 타 산업과의 융복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카드사 등 여신전문금융업은 경쟁심화와 가계부채 관리 강화 등으로, 서민금융회사들은 법정 최고금리 인하와 대출증가세 둔화 등이 예상되므로 신사업이나 새로운 영업모델 개발과 함께 신용위험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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