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갈등 해빙에 화장품업계 기대…중국 등 해외시장 공략 박차

입력 2017-11-03 06:34
사드 갈등 해빙에 화장품업계 기대…중국 등 해외시장 공략 박차

매장 신설·대규모 마케팅 등으로 중국 시장 입지 강화

동남아·중동·서유럽 등 신시장 개척도 본격화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한국·중국 관계 개선으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완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화장품업계가 중국 등 해외 시장 공략에 더 적극적으로 나선다.

아모레퍼시픽은 중화권, 아세안, 북미 등 3대 주요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중동, 서유럽 등 신시장 개척을 위한 교두보를 본격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은 사드갈등으로 실적이 부진하고 주가가 급락하는 등 타격이 컸지만, 경색됐던 한중 관계가 개선될 조짐이 나타나자 주가 등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에서 2014년 신축한 생산, 연구, 물류의 통합 허브 '상하이 뷰티사업장' 내 연구소를 중심으로 중국 시장과 고객에 대한 연구 역량을 더 강화할 방침이다.

상하이 연구소는 앞으로 중국 내 대학, 병원, 연구기관과 공동 연구를 해 중국 고객들의 피부 및 모발을 연구하고 중국 출시 제품들에 대한 유효성 및 안전성을 검증할 예정이다.

중국 내 신제품, 히트 제품 및 고객 특성과 선호도, 트렌드에 대한 조사와 정보수집도 정기적으로 진행해 중국 고객에 대한 연구를 지속해서 전개한다.

아모레퍼시픽은 늘어나는 아세안 지역의 수요에 대응하고자 말레이시아에 새로운 해외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있다. 2020년 완공이 목표다.





아모레퍼시픽은 미주 시장에서 세포라에 입점해있는 라네즈와 플래그십스토어를 오픈한 이니스프리의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다.

라네즈는 미국 전역 365개 세포라 매장 중 절반에 가까운 144개의 매장에 우선 입점해 미주 시장에서의 유통을 확대한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는 두바이에 에뛰드하우스 1호점을 열 예정이다.

LG생활건강은 '후', '숨' 등 럭셔리 화장품을 중심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이고 해외 사업도 성장시키는 등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중국의 경우 기존 '후' '숨'과 함께 지난달 중국에 진출한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오휘', 'VDL', '빌리프'를 중국 대도시의 최고급 백화점을 위주로 매장을 확대하고 인지도를 높여 나갈 예정이다.

싱가포르, 대만,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도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를 확산한다.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앤씨는 중국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중국 1성급 도시 내 30여개 직영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고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현재도 중국에는 100여개의 미샤 직영점과 3천여개의 미샤 제품 판매 매장이 있다.

미샤는 국내에서도 영업력을 강화하고자 앞으로 2년간 신규 점포 200여개를 개설하고 대대적인 점포 리모델링에 나설 계획이다.

연구개발(R&D) 강화를 위해 인원을 30여명 충원하고 필요한 연구 장비도 구매한다.



사드갈등으로 인한 타격이 크지 않았던 화장품 제조업체들은 좀 더 안정적으로 중국 등 해외에서 사업을 이어나간다.

코스맥스그룹은 국내 및 중국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하면서 태국과 러시아 등 신흥 수출시장을 공략하고 미국 법인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통일된 시스템으로 한국, 미국, 중국, 인도네시아, 태국 등 현지 법인과 연결해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중국법인에서는 상하이 제2공장의 가동률을 높이고 광저우법인의 중국 내수브랜드 고객사들을 다변화한다.

알리바바 등 신규 온라인 업체와 업무 유대 또한 강화할 예정이다.

코스맥스는 국내와 중국에 이어 미국에 연구·개발부터 생산, 마케팅에 이르는 시스템을 갖추고 건강기능식품 분야를 적극적으로 공략한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겸비한 세계 제1의 제조자개발생산(ODM) 회사가 되는 것이 목표"라며 "국내외 신수요 창출과 해외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성장성 강화에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콜마는 북경콜마를 중심으로 중국 로컬기업 및 글로벌 거래처를 확대하고 있다.

지금 건설 중인 중국 무석콜마가 준공되고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가는 2019년에는 매출이 2천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한다.

콜마는 중국을 제2의 내수시장으로 보고 R&D에 집중하는 등 현지화 전략에 더욱 주력할 예정이다.

콜마는 "북경콜마는 북방지역, 무석콜마는 남방지역을 중심으로 고객 수요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kamj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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