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갈등 완화 기류…제주공항면세점 입찰 관심 고조

입력 2017-11-02 06:43
사드 갈등 완화 기류…제주공항면세점 입찰 관심 고조

연기된 신규 면세점 개장 시기 앞당겨질 수도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한국·중국 관계 개선으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완화 기대가 커지면서 면세점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사드 보복으로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끊기면서 직접적인 타격을 받은 면세점들은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의 귀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먼저 제주국제공항 면세점 입찰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2일 "제주도는 중국인 의존도가 특히 높은 지역이기 때문에 중국인 관광객이 돌아오면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입찰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20일 열린 제주공항 면세점 입찰 설명회에는 롯데, 신라, 신세계, 두산, 현대백화점 등 국내 주요 면세점 사업자와 세계 1위 사업자인 듀프리 등 10여 곳이 참석했다.

제주공항면세점 입찰은 오는 6일 마감이다.

롯데면세점 코엑스점 사업권 입찰 흥행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코엑스점 사업권 입찰 신청은 오는 20일까지다.



롯데면세점 코엑스점 입찰은 사드 사태 여파로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분위기가 변한 만큼 사정이 달라질 수 있다.

올해 들어 지난 9월까지 서울 시내면세점 매출은 롯데면세점 본점(2조2천918억원), 신라면세점(1조5천473억원), 신세계면세점 명동점(9천496억원)이 1∼3위를 차지했다.

롯데월드타워점과 코엑스점 매출은 각각 3천961억원과 1천625억원에 그쳤다.

특히 코엑스점은 9월 매출이 533억원으로, 신규면세점인 용산 HDC신라면세점(831억원)과 두타면세점(541억원)에 못 미쳤다.

업계에서는 면세점 매출이 보따리상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강북 지역에 밀집한 면세점들이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돌아오면 강남권 면세점들의 실적도 개선될 여지가 있다.

이와 맞물려 강남 지역에 들어서는 무역센터 현대백화점면세점과 반포 센트럴시티 신세계면세점의 개장 시기도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다.

신세계면세점 센트럴시티점과 무역센터 현대백화점면세점은 각각 내년 말, 내후년 초까지로 개장 시한이 연기됐다.

규정상 신규면세점들은 특허 취득 이후 1년 이내에 영업을 시작해야 하지만, 중국의 '한국 관광 금지령'으로 면세점 사업 환경이 급속도로 나빠져 개장 연기가 허용됐다.

롯데면세점 인천공항점 임대료 협상과 철수 검토에도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롯데면세점은 사드 보복으로 적자가 누적돼 인천공항점 임대료가 인하되지 않으면 철수하겠다며 현재 인천공항공사와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아직 별다른 진척이 없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사드 보복 완화를 기대하고 있지만 아직 실질적인 변화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인천공항점에 대한 방침에는 변화가 없으며 임대료 조정 협상도 계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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