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정평가원장 "중앙집권식 교육과정 대신 자율성 강화"
성기선 원장 취임…"고교학점제 지원센터 꾸리고 혁신학교 체계적 지원"
(세종=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 성기선 신임 교육과정평가원장이 국가가 정하던 교육방식의 틀을 바꿔 지역 교육청과 학교의 자율성을 대폭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 신임 원장은 1일 서울 중구 정동에 위치한 평가원에서 취임식을 열고 ▲ 교육의 공공성 강화 ▲ 공교육 혁신 ▲ 고등교육의 질 제고 등 국정과제 실현을 위해서는 중앙집권식 교육과정 체제를 바꿀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교육과정은 수업시수와 수업 방식, 교과서 집필 등 전반적인 학교 교육의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는 규정이다.
교육부가 비정기적으로 개정해 발표하는데 시·도 교육청과 학교에 이런 권한을 일정 부분 넘겨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상황이다.
성 원장은 "최근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사건에서 보듯 국가가 교육과정을 중앙집권식으로 통제하는 것은 시대적으로 맞지 않는다"며 "국가 교육과정 체제를 근본적으로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과용 도서 검·인정 체제의 문제점을 점검하고 다양한 교육용 자료를 개발해 학교 현장을 지원할 수 있는 체제가 필요하다"며 "교육청, 단위학교, 교사별 교육과정 선정·재구성의 자율권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성 원장은 현 정부 교육공약인 고교 성취평가제와 고교학점제도 언급했다.
그는 "보다 유연한 선택형 고교체제를 만들어 나가려면 학생들의 교육과정 선택권을 확대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무학년, 학점제 방식 교육과정을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범운영을 바탕으로 고교학점제를 확대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고자 평가원에 고교학점제 지원센터를 만드는 등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하겠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이어 "초·중학교는 성취평가제를 일부 실시하고 있으므로 고교 성취평가제의 안착을 위한 다양한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혁신학교가 전국으로 확대될 것에 대비해 학교 운영 민주화, 창의적 교육과정 등 혁신학교 지원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비롯한 대입제도 개선 필요성도 강조했다.
성 원장은 "내년 8월까지 2022학년도 수능을 포함한 대입제도의 근간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다양한 의견 수렴, 전문가 토론과 협의, 외국 사례 조사 등을 통해 교육부와 국가교육회의에서 심의·결정할 수 있는 이론적 토대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 획일적·양적 평가 지양 ▲ 교육청 자율성을 강화하는 방향의 임용시험 개편 ▲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표집 전환에 따른 후속조치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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