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만에 돌아온 평창 성화, 국민 환영 속에 불타오르다

입력 2017-11-01 12:09
30년 만에 돌아온 평창 성화, 국민 환영 속에 불타오르다

인천공항 통해 도착…이낙연 총리-김연아 첫 점화

성화 주자 7천500명, 전국 2천18㎞ 달려 2월 9일 올림픽 개회식 입장

(영종도=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평창의 불꽃'이 1일 국민 환영단의 힘찬 박수를 받으며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 땅을 밟았다.

그리스 아테네에서 채화된 성화는 특별 전세기 KE9918편으로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 터미널 앞 주기장에 마련된 성화 환영식 특설무대에 도착했다.

대한민국의 관문인 인천국제공항 제2 터미널은 아직 공식 개항을 하지 않은 상태로, 성화가 첫 번째 공식 손님이 됐다.

이날 행사장엔 전 세계 80여 개 외신 매체와 750여 명의 일반 시민으로 이뤄진 국민 환영단이 참가했다.

사회적 배려자와 사전 신청을 통해 선정된 시민들로 구성된 국민 환영단은 쌀쌀한 날씨에도 밝은 표정을 잃지 않고 성화를 맞이했다.

여섯 명의 딸과 함께 환영단으로 참가한 김진옥(58)씨는 "감격스러운 환영행사에 참가해 가슴이 벅차다"고 말했다.

성화와 인수단 대표들을 태운 전세기는 오전 11시 평창올림픽 개회식장과 같은 오각형 모양으로 설치된 특설무대로 이동했다.



특별기의 문이 열리자,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2018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대사 김연아가 안전램프에 담긴 성화를 들고 모습을 드러냈다.

도 장관과 김연아는 나란히 성화 안전램프를 들고 비행기 트랩으로 내려왔고, 이희범 조직위원회 위원장 등 성화인수단이 뒤를 따랐다.

성화인수단은 무대로 이동해 이낙연 국무총리, 최문순 강원도지사,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으로 구성된 환영단과 조우했다.

이낙연 총리와 김연아는 성화를 거치대에 운반했고, 이후 이희범 평창조직위원회 위원장의 귀국인사와 이낙연 총리의 환영사가 이어졌다.



이희범 위원장은 "온 국민의 열정과 역량을 모아 성공적인 대회로 이끌겠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평창올림픽이 올림픽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대회가 되도록 다시 뛰겠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김연아와 함께 안전램프에서 스틱 형태로 떼어낸 불꽃으로 성화봉에 불을 붙인 뒤, 특설무대 왼편에 있는 임시 점화대에 점화했다.

한국에 도착한 성화는 곧바로 인천대교로 이동해 봉송 첫 주자인 피겨스케이팅 선수 유영에게 전해졌다.

성화는 이날부터 101일 동안 7천500명의 주자에 의해 전국 방방곡곡 2천18㎞를 누비고 2월 9일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장에 도착해 올림픽 기간 불타오른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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