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격 검사' 닛산車 브랜드가치 추락…10월 日판매량 반토막
'닛산-미쓰비시-르노' 3사 연합 올 연간판매량 세계 1위 불투명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무자격자의 출고 전 완성검사 여파로 일본내 모든 6개 공장의 신차 출하가 정지된 닛산자동차의 10월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으로 급감했다.
1일 아사히·마이니치 신문 등에 따르면 닛산은 2주일 정지한 출하를 재개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지만 브랜드 타격이 크다. 재개 후도 판매 타격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지적된다.
닛산은 10월 2일 사이카와 히로토 사장의 기자회견에서 신차의 완성검사를 무자격자가 담당했다고 설명했고 같은달 19일에는 회견 뒤에도 같은 문제가 계속됐다며 6개 공장의 출하를 정지했다. 지금까지 모두 120만대의 리콜을 신고했다.
그런데 판매 현장의 비명은 커진다. "납기를 밝히지 못한 채 상담할 수밖에 없어 타격이 크다"는 하소연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10월에는 1년 전 판매량(약 4만대)의 절반을 수주하는 데 그쳤다.
출하정지된 6개 공장은 10월 31일에서 11월 3일에 걸쳐 후쿠오카현 간다마치의 닛산규슈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재발방지 대책을 마칠 예정이다. 그러나 이는 닛산의 계획일 뿐 정부가 인정할지는 변수로 남아있다.
국토교통성은 1일 닛산규슈의 현장검사를 실시하고 나머지 5곳도 현장에 가 완성검사 체제를 확인한다. 미비점이 발견되면 다시 한 번 시정을 요구할 수 있는 상태다.
따라서 당초 닛산이 상정했던 '2주일' 경과 뒤 출하 재개는 어려운 상황이다. 닛산은 다음 주 제삼자를 포함해 진행한 조사 내용을 국토교통성에 보고할 방침이다.
사이카와 사장이 회견한 10월 2일은 닛산이 주력해 온 전기자동차 신형 리프의 출시일이다. 기업 이미지의 향상을 주도해 온 리프가 타격받아 브랜드력 회복이 용이하지 않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현지 매체들은 "브랜드 이미지 악화로 고객 외면으로 연결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판매 격감 원인을 분석하기도 했다. 무자격 검사 발각 이전 닛산의 쾌주가 이를 보여준다.
닛산 판매는 올 9월까지 11개월 연속 전년을 웃돌았다. 그 효과도 있어 제휴하는 미쓰비시자동차와 프랑스 르노를 포함한 3사 연합의 세계판매는 올 상반기(1~6월) 처음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연간 통산으로도 세계 수위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지만, 10월 무자격 검사 파문으로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어 전망이 불투명해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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