텁텁하고 쓴 칡즙은 가라…상큼한 칡 음료 개발
경북도 산림자원개발원·대구한의대 '칡인데? 상큼해! 칡초' 출시
(대구=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칡즙은 피로 해소와 숙취 제거에 도움이 된다.
고혈압이나 당뇨 등을 개선하는 효능이 있고 여성 갱년기 질환 개선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텁텁하고 써서 찾는 사람이 많지 않다.
몸에 좋은 칡을 쉽게 손이 가는 음료로 만들 수 없을까.
경북도 산림자원개발원과 대구한의대는 이런 목표를 세우고 2015년부터 2년여 연구 끝에 칡뿌리 발효식초 혼합음료 '칡인데? 상큼해! 칡초'를 내놨다.
칡으로 만든 식초 음료임에도 텁텁하지 않고 상큼하다는 것을 이름에 담아 1일 시제품을 출시했다.
칡은 전분 함량이 높아 특정 미생물 균주를 활용하면 식초로 만들 수 있다.
이 제품은 곡물을 사용하지 않고 칡을 통째로 써서 발효식초를 만든 뒤 올리고당이나 자몽·사과농축액 등을 섞은 음료다.
칡은 끈질긴 생명력과 억센 덩굴로 나무를 감싸 고사시키기 때문에 산림당국은 천덕꾸러기로 분류한다.
일부 시·군은 숲 가꾸기를 통해 칡을 캐내곤 하는데 이를 버리지 않고 음료로 활용해 일석이조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산림자원개발원은 설명했다.
현재 '칡뿌리를 이용한 발효식초의 제조방법'과 '칡뿌리 발효추출물을 이용한 갱년기 질환 예방 또는 치료용 조성물' 연구결과를 특허 출원한 상태다.
김종헌 경북도 산림자원개발원장은 "벌써 기술을 이전해달라는 요청이 있을 정도로 칡초 시장성이 높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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