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러 총리회동, 긴밀협력 합의…트럼프 방중 앞둔 견제구(?)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31일 베이징(北京)에서 러시아 메드베데프 총리와 만나 양국 간에 긴밀한 협력과 관계 강화에 합의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1일 보도했다.
중국과 러시아 총리의 회동은 연례 행사이지만, 이번 만남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을 불과 일주일여 앞둔 상황에서 이뤄져 주목된다.
중러 양국은 북핵 문제를 비롯해 각종 안보·경제 현안에 대해 비슷한 기조를 유지하며 미국에 맞서왔다는 점에서, 리커창-메드베데프 이번 회동은 미 행정부를 겨냥한 제스처라는 분석도 나온다.
리 총리는 메드베데프 총리에게 "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가 끝난 뒤 중국을 방문한 정상급 첫 외국 지도자"라면서 "이는 중국과 러시아의 고위급 관계가 얼마나 깊은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러시아와 협력 및 교류를 확대하고 신뢰를 공고히 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다른 협력 체계와 마찬가지로 양국 간 정기적인 총리급 회담은 협력의 목표를 현실로 이뤄준다. 현 상황에서 중국은 개혁과 개방을 가속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배양할 것이며 전 세계의 국가와 발전 기회를 공유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리 총리는 19차 당 대회 결과와 의미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이에 대해 메드베데프 총리는 19차 당 대회의 성공을 축하하면서 "중러 포괄적 전략 파트너십이 고위급 그리고 미래 지향적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환영한다"면서 "러시아는 중국과 더욱 발전된 협력을 위해 함께 노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날 방중한 메드베데프 총리는 2일까지 베이징에서 머물면서 리커창 총리와 함께 제22차 중러 총리급 회담을 주관한다.
president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