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찾는 밥상물가…10월 소비자물가 1.8%↑, 연중 최저 '뚝'(종합2보)

입력 2017-11-01 09:24
수정 2017-11-01 10:19
안정찾는 밥상물가…10월 소비자물가 1.8%↑, 연중 최저 '뚝'(종합2보)

채소류 하락폭 3년 만에 최대…전기료 기저효과도 작용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석유류 상승폭 확대

(세종=연합뉴스) 민경락 이대희 기자 =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채소류 가격이 2개월 연속 하락하며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 폭이 둔화했고 생활물가지수 상승 폭도 올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여기에 작년 한시적으로 내렸던 전기료 기저효과가 사라진 점도 작용했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10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1.8%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1.3% 상승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7월부터 석 달 연속 2%대 이상을 기록하다가 넉 달 만에 다시 1%대로 떨어졌다.

채소류는 9.7% 하락해 전체 물가를 0.18%포인트(p) 끌어내리는 효과를 냈다.

이는 2014년 10월 12.1% 하락 이후 3년 만에 최대다.

축산물은 1.9% 상승, 2015년 7월 1.4% 오른 이래 최저였다.

이런 영향으로 농축수산물은 3.0% 상승, 전달(4.8%)보다 상승 폭이 축소됐다.

곡물은 6.5% 오르며 4년 가까운 연속 하락세를 마감했다. 곡물 가격은 2013년 12월 1.0% 상승을 마지막으로 3년 9개월 연속 가격이 하락했다가 반등했다.

곡물 가격은 최근 쌀값 상승의 영향이라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이다.

여기에 지난해 한시적 전기료 인하에 따른 기저효과가 사라지면서 전기·수도·가스는 1년 전보다 1.6% 하락해 전체 물가를 0.06%p 끌어내렸다.

정부는 전기료 누진세 폭탄 대책으로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 전기료를 한시적으로 인하했다. 이로 인해 올해 7∼9월에는 전년 대비 물가 인상 효과가 나타났다가 10월에는 소멸된 것이다.

반면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석유류 가격이 8.2% 뛰어 전체 물가를 0.35%p 견인했다.

서비스물가도 2.0% 상승, 전체 물가를 1.11%p 끌어올렸다.

서민 체감물가인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2.0%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1.2% 상승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식품은 1년 전보다 1.9% 상승했고 식품 이외는 2.0% 상승했다.

신선식품지수는 1년 전보다 1.8% 상승했다. 신선식품지수는 지난 8월 18.3% 치솟았다가 이후 주춤하고 있다.

신선어개(생선과 조개류)는 6.4% 상승했고 신선채소는 9.8% 하락했다.

추석을 앞두고 전달에 21.5%나 폭등했던 신선과실은 상승 폭이 12.8%로 둔화됐다.

계절 요인이나 일시적인 충격에 따른 물가변동분을 제외한 농산물석유류제외지수는 1년 전보다 1.3% 올랐다.

기초 물가상승률 범위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으로 볼 수 있는 식료품및에너지제외지수는 1.6% 상승했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재배면적 증가로 무·배추가격이 하락하면서 채소류 가격을 끌어내렸다"며 "11월에는 가스요금 인하가 반영되는데 전체 물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11월부터 주택용 도시가스 요금이 미수금 회수 완료에 따라 8.7% 인하하는 점 등으로 소비자물가가 안정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국제유가 변동 등 불안요인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판단했다.

정부 관계자는 "가격 강세품목인 건고추와 마늘의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각각 주당 600t을 탄력 방출하는 등 수급안정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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