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최고지도부 전원 상하이 1차당대회 개최지 찾은 이유는

입력 2017-10-31 18:39
中 최고지도부 전원 상하이 1차당대회 개최지 찾은 이유는

시진핑, 6인 상무위원 대동…"초심 되새기며 1인체제 과시"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의 새 최고지도부가 31일 상하이(上海)에 위치한 중국 공산당 제1차 전국대표대회 개최지를 방문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이날 리커창(李克强), 리잔수(栗戰書), 왕양(汪洋), 왕후닝(王호<삼수변+扈>寧), 자오러지(趙樂際), 한정(韓正) 등 19기 정치국 상무위원을 대동하고 상하이 싱예루(興業路) 76호에 위치한 1차 당대회 개최지를 참관했다.

이들 상무위원단은 이날 전용기편으로 상하이에 도착했다.

새로 선출된 상무위원단이 이처럼 한꺼번에 지방의 특정 장소를 참관하는 일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시 주석이 1차 당대회 개최지를 상무위원단과 함께 방문한 것은 새 지도부가 공산당 창당 초기의 취지와 열정을 잊지 말자는 뜻을 내부적으로 되새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집권 2기를 맞으면서 공산당의 초심(初心)을 강조하고 있다. 시 주석은 지난 18일 19차 당대회의 주제를 '초심과 사명을 잃지 말고 중국 특색 사회주의라는 위대한 깃발 아래 전면적인 샤오캉 사회를 만드는 것'이라고 규정한 바 있다.

그러면서 '초심을 잃지 말아야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뜻의 사자성어인 '불망초심, 방득시종'(不忘初心, 方得時終)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새로 구성된 지도부에 대한 여론과 민심의 지지를 확보하는 한편 다른 상무위원들을 대동함으로써 시 주석의 높아진 권위와 위상을 과시하기 위한 뜻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새 지도부의 임기 중에 치러지는 오는 2021년 중국 공산당 창건 100주년에 맞춰 샤오캉(小康·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 사회 건설을 순조롭게 이룩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중국 공산당의 창건이 이뤄진 1차 당대회는 1921년 7월 23일 당시 상하이 프랑스 조계지에서 창사(長沙) 소조의 마오쩌둥(毛澤東) 등 13명의 대표가 출석한 가운데 열려 천두슈(陳獨秀)를 중앙국 서기로 선출했다.

1차 당대회 당시 53명의 당원으로 출발한 중국 공산당은 현재 9천만명에 이르는 초대형 정당으로 발전했다.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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