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통신 '한중 관계 개선 발표' 전문 올려…中매체들 주목(종합)

입력 2017-10-31 18:10
신화통신 '한중 관계 개선 발표' 전문 올려…中매체들 주목(종합)

"11월 광군제로 한중 관계 변화 감지 가능할듯"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한국과 중국 양국이 31일 주한미군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로 불거진 양국 갈등을 해소하는 문건을 발표하자 중국 매체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공동 발표가 나온 뒤 '중한 양측은 중한 관계 등에 대한 소통 진행'이라는 중국 외교부의 협의 문건의 제목과 전문을 그대로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양국의 발표 직후 "한국이 중국의 사드 배치에 대한 우려를 인식한다"고 밝혔다는 내용으로 긴급 타전했다.

신화통신은 "한국 측은 사드 배치가 제삼국을 겨냥하지 않고 중국의 전략 안보 이익을 훼손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고 보도했다.

관영 중앙(CC)TV도 오전 방송 도중 중국 외교부가 발표한 한중 발표문 내용을 보도했으며,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은 발표문 내용 전문을 전하면서 "중국 측이 사드 배치에 대한 반대 입장을 다시 천명했다"고 전했다.

환구망(環球網)도 중국 외교부 발표문을 전하면서 "한중 양국이 소통을 진행했으며 조속한 시일 내 올바른 궤도로 복귀하도록 노력하는데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환구시보는 한국 업체들이 11월에 있을 중국 최대 쇼핑 축제인 광군제(光棍節)'를 대비하고 있다며 한중 관계 해빙 분위기를 전했다.

이 매체는 "한중 관계가 완화되는 분위기 속에 다가오는 광군제가 양국 관계의 변화 조짐을 감지할 수 있는 실험장이 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한국 온라인 쇼핑몰들이 중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할인 쿠폰 등 대규모 할인 행사를 준비하고 있으며 포장 또한 중국인 취향에 맞게 꾸미는 등 판촉 전략을 짜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에서 중국 네티즌 반응이 갈렸다.

네티즌의 관련 댓글은 사드 문제에 대해 중국 정부가 기존 입장을 고수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은 가운데 "한국의 행동을 지켜봐야 한다" 등의 반응도 있었다.

그러나 "한국은 우리 편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나라이며 무턱대고 미국 쪽으로 밀면 안 된다", "이렇게 미국에 한국이 넘어가면 다른 아시아 국가들은 어떻게 생각하겠느냐" 등 한중 친선 관계를 원하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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