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지옥 치닫는 제주 주차요금 내년 상반기 인상
세계유산 관광지 관람료도 현실화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차량이 급증한 제주의 교통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주차요금 인상이 추진된다.
제주도는 최근 열린 물가대책위원회 소위원회 심의 결과에 따라 노상·노외 공영주차장의 주차요금을 내년 상반기에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31일 밝혔다.
물가위는 노상·노외 공영주차장의 최초 30분 요금을 현재 500원에서 1천원으로 2배 인상했다. 초과 15분마다 추가로 부과하는 요금은 동(洞) 지역 300원에서 400원으로, 읍·면 지역 250원에서 300원으로 각각 올렸다.
1일 주차요금은 동 지역 1만원, 읍·면 지역 8천원으로 책정했다. 노상 공영주차장의 1일 주차요금은 기존 요금 항목에 없었으나 이번에 신설했다. 노외 공영주차장의 1일 주차요금은 동 지역 6천원, 읍·면 지역 5천원에서 각각 4천원, 3천원 인상했다.
주간 월 정기주차요금은 동 지역 10만원, 읍·면 지역 7만5천원으로 확정했다. 기존 주차요금보다 2만5천원씩 인상했다.
야간 월 정기주차요금은 동 지역 5만6천원에서 8만원으로, 읍·면 지역 3만5천원에서 5만원으로 각각 올렸다.
도는 18년 동안 동결했던 주차요금을 현실화함으로써 도심 교통 혼잡 구간이 줄어들고, 혼잡 시간대도 좁혀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차요금에 대한 부담감으로 자가용 운행이 줄어들고 대중교통이 활성화되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물가위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성산일출봉과 만장굴, 수백 년생 비자나무가 우거진 비자림의 관람료도 인상했다.
성산일출봉 관람료는 개인 2천원에서 5천원으로, 단체 1천600원에서 4천원으로 각각 올렸다. 만장굴 관람료는 개인 2천원에서 4천원으로, 단체 1천600원에서 3천원으로 각각 인상했다. 비자림 관람료도 개인 1천500원에서 3천원으로, 단체 1천200원에서 2천500원으로 각각 인상했다.
청소년(군인), 어린이 관람료도 비슷한 비율로 인상했다.
다른 시·도 관광지 관람료와 비슷한 수준으로 올려 세계유산 관람 수요를 적절히 관리해야 한다는 이유다.
도는 관련 조례들을 개정해 내년 상반기에 인상안을 시행할 예정이다.
양석하 도 경제일자리정책과장은 "제주도 내 운행 차량은 2010년 25만대에서 지난해 46만7천대로 연 평균 10% 이상 증가했으나 도심에 주차장을 더 확보하기는 너무 어려운 상황"이라고 "주차요금 현실화가 자가용 운행을 자제하고 대중교통을 활성화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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