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BYC도 내년초 폐쇄 결정…전북 향토기업 기반 '흔들'

입력 2017-10-31 17:05
전주 BYC도 내년초 폐쇄 결정…전북 향토기업 기반 '흔들'

앞서 현대중 군산조선소·넥솔론 가동 중단…한국GM은 철수설 솔솔

(전주=연합뉴스) 임청 기자 = 전북에 뿌리를 둔 향토기업들이 부도와 경영난으로 휘청거리면서 지역 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와 익산 태양광 업체인 넥솔론의 가동 중단에 이어 1990년대 전주의 대표적 기업인 BYC 전주공장이 폐쇄를 결정했다.

이는 전주공장을 인도네시아 공장과 통합하기 위한 수순으로 전주공장의 공식 폐쇄는 내년 초께로 예상된다.



BYC 전신인 '백양'은 1979년 전주시 팔복동에 지금의 봉제공장을 설립했다.

전주공장 직원은 120여 명으로 한해 6천만 벌의 내의를 생산하고 있다.

앞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는 선박 수주난을 이유로 지난 6월 30일을 기해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이 여파로 협력업체 60여 곳이 도산했고 4천900여 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태양광 웨이퍼 생산업체인 익산의 넥솔론도 태양광 업체 난립으로 경영난을 겪다 결국 이달 초 가동을 중단했다. 중단 직전 직원 수는 400여 명이었다.

현대조선소와 함께 군산 경제의 버팀목인 한국GM은 수년째 철수설에 휘말려 어려움을 겪고 있다.



GM은 2002년 대우차를 인수하며 15년간 경영권을 유지하기로 했지만, 매출 부진 등으로 올해 군산공장 폐쇄를 타진 중이다.

완주군 용진읍 하이트진로 전주공장 역시 현재 매각설에 휩싸이면서 경영난이 더욱 심화하고 있다.

전북경제의 주춧돌인 이들 업체의 존립 위기로 지역 경제기반이 붕괴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북 상공회의소 관계자는 31일 "인건비는 오르는 데 반해 내수와 수출 등 매출은 갈수록 떨어지는 지역경제 구조가 문제"라면서 "이렇게 가다가는 도내 대표 향토기업의 고사가 불가피하다"면서 정부와 지역정치권에 특단의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lc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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