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노메달' 스키…'G-100' 숙제는 부담감 극복

입력 2017-10-31 16:56
'올림픽 노메달' 스키…'G-100' 숙제는 부담감 극복

월드컵서 좋은 성적 낸 이상호는 "첫 메달 가능하다" 자신

프리스타일 스키 모굴 "결승 진출이 1차 목표"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설상 종목 사상 첫 동계올림픽 메달 가능성을 하루하루 키워가는 한국 스키대표팀이 메달 부담감에 대처하는 방법은 다르다.

메달권에 가장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는 스노보드 이상호(22·한국체육대학교)는 부담감마저 즐기며 자신과의 싸움을 벌이고 있고, 프리스타일 스키 모굴 대표 최재우(23·한국체육대학교)와 서정화(27·GKL)는 기량대로 경기하면 메달도 따라올 것으로 기대한다.

이상호는 31일 서울 태릉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G-100 미디어데이에서 "아직 평창 올림픽에 대한 실감이 크게 안 난다. 부담될 정도는 아니다"라며 "기대감이 부담스럽지는 않다.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대회에 많이 기대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에서 2위까지 올랐던 이상호는 비시즌 기간에도 기록을 단축해가며 자신감을 장착했다.



이상헌(43) 스노보드 코치는 "이상호의 가장 큰 장점 가운데 하나는 '멘탈'이다. 16강부터 두 선수가 토너먼트식으로 경주하는 평행대회전은 옆 선수가 조금만 빨라도 내 자세가 무너진다. 이제 세계 정상급 기량을 갖춘 이상호는 옆 선수에 영향받지 않고 자기 페이스대로 경기하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계속해서 '메달을 딸 것'이라고 이야기해야 한다. 말한 대로 이뤄진다는 말도 있다. 실제 지난 시즌을 앞두고 이상호가 월드컵 메달권이라고 말했고, 그대로 이뤄졌다. 긍정적인 기운을 주기 위해서라도 계속 이야기하겠다. 이런 부담도 이겨낼 선수가 이상호"라고 기대했다.

모굴 종목의 토비 도슨(39) 코치는 "모두 열심히 훈련하며 올림픽을 준비했다. 올림픽에서 일단 우리 선수 모두가 결승에 나갔으면 한다. 좋은 경기를 펼칠 것"이라며 메달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다.

최재우는 "메달에 대한 기대는 안 한다. 내 것을 보여주는 게 먼저다. 대신 그 날 확실한 퍼포먼스만 기대한다. 메달은 거기에 따라오는 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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