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발생 3분만에 재빠른 대피'…대전 어은초교 지진대비 훈련

입력 2017-10-31 16:21
'지진 발생 3분만에 재빠른 대피'…대전 어은초교 지진대비 훈련

(대전=연합뉴스) 김준호 기자 = 31일 오후 2시 대전 유성구 어은초등학교 4학년 5반 교실.



갑자기 사이렌이 울리자 사회 수업을 받던 학생 20여명이 재빨리 책가방으로 머리를 감싸고는 책상 아래로 몸을 피했다.

유성구 남서쪽 3㎞ 지점에서 규모 6.0의 지진이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어은초 건물 일부가 붕괴하고 과학실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혼잡한 상황이 이어졌다.

몇 차례 여진이 지나가면서 숨을 죽이고 상황을 살피던 찰나 선생님의 지시를 받은 학생들은 책가방을 머리에 이고는 교실 뒷공간으로 이동했다.

이후 스피커에서 '불이야'라는 소리가 나오자 학생들은 일사불란하게 교실에서 빠져나와 가장 가까운 계단을 통해 운동장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학생들이 운동장 한쪽 안전한 곳으로 피신하는 데 걸린 시간은 단 3분.

선생님들은 운동장으로 대피한 학생들의 인원을 파악하고 불안감에 동요하지 않도록 아이들을 통제했다. 재난신고를 받은 구급대와 소방차, 구급차, 군부대 등이 차례로 출동해 화재를 진압하고, 부상한 학생과 교직원을 구조하는 등 응급의료 활동이 진행됐다.

이날 상황은 실제로 벌어진 게 아니고 '2017 재난대응 안전 한국' 훈련의 하나로 펼쳐졌다.

대전지역에 발생한 규모 6.0 지진에 따른 학교·학생 피해를 가정해 30여 분간 실시됐다.



교육부와 행정안전부 등은 이날 훈련을 통해 초동 대처와 구조·구급, 수습·복구까지 체계적인 사고 수습·협업체계를 점검했다.

훈련에 참여한 학생들은 "실제 상황에서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6학년 유현서 양은 "소방관과 경찰, 군대가 출동해서 도움을 주는 모습을 보니 많이 든든했다"며 "한번 훈련을 해봤으니 실제 상황에서도 부상 없이 잘 대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kjun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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