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학부모단체 "시의원 12명 연수 명목 관광 떠나" 비난
(성남=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 경기도 성남지역 학부모 단체가 시의원 10여 명이 의정연수 명목으로 2박3일간 관광을 떠났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31일 성남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 재적의원 32명 중 자유한국당(11명)과 국민의당(1명) 의원 12명이 의회사무국 직원 34명과 함께 이날 오전 2박 3일 일정으로 강원도 일원으로 의원 의정연수를 떠났다.
1인당 경비는 약 77만원으로 시의회가 3천500여만원을 댔다.
애초 전체 의원 32명을 대상으로 계획된 연수 일정인데 더불어민주당 15명, 자유한국당 4명, 바른정당 1명 등 20명이 불참했다.
의정연수 프로그램은 특강을 듣고 평창과 강릉, 속초, 삼척 등지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경기장과 그 지역 문화관광 시설을 돌아보는 일정으로 짜여 있다.
세부 일정을 보면 둘째 날인 11월 1일 오전 9시 40분부터 정오까지 예정된 예산 관련 특강(60분)과 쌍방향 소통 관련 특강(70분)을 제외하면 대부분 관광성 코스로 돼 있다.
이를 두고 고교 무상교복 예산 통과를 촉구해온 성남시 초·중·고 학부모네트워크협의회는 "시민 뜻은 외면하더니 관광을 떠났다"고 비판했다.
최미경 협의회 공동대표는 "이런 식으로 관광성 연수를 떠난 이들이 세금을 제대로 써야 한다고 말할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 너무 화가 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성남시의회 측은 "몇 달 전부터 전체 의원을 대상으로 계획한 2017년 의원 의정연수라서 많은 의원이 불참했더라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성남시의회는 전날 임시회 본회의에서 시가 추가경정예산으로 요청한 고교생 무상교복 사업비 29억여원(약 1만명 대상 29만원씩)을 전액 삭감, 시가 계획한 연내 사업 시행은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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