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2공항 반대측 "공항 예정지 인근서 동굴 발견"

입력 2017-10-31 15:52
제주 2공항 반대측 "공항 예정지 인근서 동굴 발견"

"국토부 동굴조사 부실…모든 절차 중단" 요구

(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제주 제2공항 예정지 인근에서 국토교통부의 동굴 현황조사에 포함되지 않은 새로운 동굴이 최근 발견돼 부실 조사 의혹이 제기됐다.





제주 제2공항 반대 성산읍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와 제2공항 전면 재검토와 새로운 제주를 위한 도민행동(이하 도민행동)은 31일 공동성명서를 내고 제2공항 예정지 인근인 서귀포시 성산읍 수산1리의 한 밭에서 지난 25일 정비사업 도중 동굴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대책위와 도민행동은 "최근 신규 동굴 발견은 9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제2공항 건설 예정지 및 예정지 주변에 대한 동굴조사 결과가 얼마나 형식적으로 진행되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며 "국토부의 동굴 조사결과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전략환경영향평가 등은 행정절차만을 통과하기 위한 형식적이고 부실한 평가절차"라고 주장했다.

국토교통부는 '제주 제2공항 건설을 위한 동굴 등 현황조사 및 전략환경영향평가' 보고회에서 제2공항 사업부지 및 주변 지역 동굴은 7개라고 발표하고, 공항 건설로 인한 동굴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결론 내린 바 있다.

대책위와 도민행동은 "새로 발견된 동굴은 제2공항 예정지로부터 600m 떨어진 곳에 있으며, 자체 조사결과 통상의 '궤'가 아닌 동굴인 것만은 확실하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동굴 분포 지대는 비행기 활주로로서는 가장 위험함에도 국토교통부는 제2공항 사업부지와 그 인근을 포함한 전체적인 동굴상이 아닌 문헌기반 동굴 분포 조사를 기반으로 계획 강행을 고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정황상 성산읍을 제2공항 예정부지로 확정해 놓고 근거 자료를 끼워 맞추고 있다"며 동굴과 오름 지대인 성산읍에 굳이 공항을 계획한 숨겨진 의도가 무엇인지 밝히라고 요구하고, 즉각적인 제2공항 건설 절차 중단을 요구했다.

ji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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