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모지' 설상 종목 목표는 첫 메달…이상호 "가능성 충분하다"

입력 2017-10-31 14:34
'불모지' 설상 종목 목표는 첫 메달…이상호 "가능성 충분하다"

역대 한국 동계올림픽 메달 55개 모두 빙상에서 나와

기대주 이상호 "훈련과 지난 시즌 성과 보면 충분히 메달 가능"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대한민국이 동계올림픽에서 첫 메달을 획득한 1988년 캘거리 대회 이후 수확한 총 메달은 금메달 28개, 은메달 17개, 동메달 10개로 총 55개다.

이 모든 메달은 빙상 종목에서 나왔다. 쇼트트랙, 빙속, 피겨 등에서는 꾸준히 메달 소식을 전했지만, 눈밭에서 펼쳐지는 설상 종목 선수는 아직 한 번도 올림픽 시상대에 서지 못했다.

한국 스키대표팀의 평창동계올림픽 목표는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이다. 꾸준한 투자 덕분에 선수 기량이 급성장했고, 대회 개막을 100일 앞두고는 "충분히 메달이 가능하다"며 자신감을 감추지 않는다.

한국 스노보드 최강자 이상호(22·한국체육대학교)는 31일 서울 태릉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G-100 미디어데이 선수단 합동 기자회견에서 "(이상헌) 코치님이랑 저희가 생각하기로는 가능성이 충분하다. 지난 유럽 훈련과 2016-2017시즌을 보면 올림픽에서 충분히 메달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호는 2016-2017시즌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평행대회전 종목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설상 종목 선수가 FIS 월드컵에서 시상대에 오른 건 이상호가 최초다.

월드컵은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가 총출동하는 대회다. 여기에서 메달을 따면 올림픽 메달권 선수로 인정받을 수 있다.

이상호는 올 2월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도 스노보드 2관왕을 거머쥐며 평창 올림픽 메달 가능성을 한껏 키웠다.



이상헌(42) 코치는 "이상호는 유럽 탑랭커와 함께 훈련하며 잰 기록에서 앞서거나 비슷한 시간을 계속 내고 있다. 분명 올림픽에서는 메달권이다. (올림픽 전까지) 앞으로 10개의 월드컵이 남았고, 다수의 포디움(시상대) 진출을 할 거다. 설상 역사상 첫 메달을 확신한다"고 자신했다.

한국 모굴스키의 희망 최재우(23·한국체육대학교)와 서정화(27·GKL) 역시 메달 후보다.

최재우는 19세의 나이로 출전한 FIS 세계선수권대회에서 5위에 올랐던 기대주다.

최재우는 "평창 올림픽은 다른 대회와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한다. 올림픽이라고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마음은 안 가지려고 한다. 그래야 덜 부담스럽다"며 "(덕분에) 운동하는 것 자체가 편하고 좋다"고 말했다.

서정화는 지난 시즌 FIS 평창 월드컵에서 한국 여자모굴 사상 최고 성적인 6위를 기록했으며, 평창에서 3번째 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있다.

서정화는 "밴쿠버와 소치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그래서 이번 올림픽을 기대한다. 준비도 어느 시즌보다 잘 됐다. 모굴이 평창 올림픽의 거의 첫 경기다. 국민 여러분께 재미있는 올림픽을 보여 드리겠다"고 밝혔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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