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부터 전국 25개 자동차검사소서 가짜 휘발유 사용 검사
특수용지 색 청색으로 변하면 '가짜 휘발유'…경유는 판별 못 해
(대전=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 전국 자동차검사소에서 차량 성능을 검사할 때 가짜 휘발유 사용 여부를 함께 점검받을 수 있다.
31일 한국조폐공사에 따르면 교통안전공단은 다음 달 1일부터 조폐공사에서 개발한 특수용지를 활용해 전국 25개 자동차검사소에서 가짜 휘발유 사용 여부를 검사할 수 있도록 했다.
자동차검사를 위해 검사소를 방문하는 차량은 조폐공사가 만든 '가짜 휘발유 판별용지'로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자동차에 사용 중인 휘발유 한 방울을 판별용지에 떨어뜨려 용지의 색깔 변화를 통해 정품 여부를 판별하는 방식이다.
가짜 휘발유면 흰색 판별용지 색깔이 2분 이내에 연한 청색으로 바뀌고, 정품 휘발유는 색 변화가 없다.
판별용지에는 유사석유의 특정 성분에 반응해 색이 변하는 조폐공사의 특수 기술이 적용됐다.
교통안전공단은 가짜 휘발유로 판별되면 운전자가 직접 석유관리원에 판매 주유소를 신고할 수 있도록 안내할 계획이다.
서울 강남·성산·노원, 부산 해운대, 인천검사소, 대전, 창원, 울산, 천안, 청주, 광주, 전주, 춘천, 제주 등 전국 25개 자동차검사소에서 우선 가짜 휘발유 판별서비스를 제공하고, 내년에 확대 운영을 검토하고 있다.
이번에 자동차검사소에 배부한 판별용지는 휘발유만 해당하며, 경유는 판별할 수 없다.
조폐공사와 교통안전공단은 가짜 휘발유 판별로 탈세를 막고 환경오염과 자동차 마모도 줄이는 일석삼조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화동 조폐공사 사장은 "가짜 석유에 의한 탈세는 연간 1조원 규모로 추정된다"며 "가짜 휘발유로 야기되는 교통사고와 국민 피해를 예방해 건전한 사회질서가 확립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young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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