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현장] 한국당 '문준용 채용의혹' 또 꺼내…與 "강원랜드 물타기"(종합)

입력 2017-10-31 18:06
수정 2017-10-31 20:08
[국감현장] 한국당 '문준용 채용의혹' 또 꺼내…與 "강원랜드 물타기"(종합)

임이자 '국조 요구'에 한정애 "곰탕을 끓여도 재탕 정도만 하는데…"

고용정보원장 "면접채점표·면접위원 명단 자료 있어"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심증이 있으나 물증은 없다." vs "강원랜드 채용비리 물타기인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31일 종합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지난 대선 때 논란이 일었던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의 '취업 특혜' 의혹을 두고 또다시 거친 말다툼을 벌였다.

포문은 한국당 임이자 의원이 열었다.

임 의원은 "고용노동부에서 의혹 제기에 대해 종합판단을 하는데, 의혹을 제기할 수 있지만 확증이 발견되지 않는다고 한다"며 "심증은 있으나 물증은 없다고 읽을 수 있다. 감사가 꼼꼼히 이뤄지지 않은 점이 없지 않았을까"라면서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같은 당 장석춘 의원은 "지금도 문준용씨에 대한 물음표는 여전히 그대로 있다"면서 "적폐청산을 왜 9년만 하나. 그 전에도 다 해야 한다. 그렇게 한정하니까 정치보복이라고 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민주당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민주당 한정애 의원은 "한약의 약재를 달여도, 곰탕을 끓여도 재탕 정도만 한다. 그런데 이것은 2007년 (의혹을 제기한) 뒤 2012년 대선에서, 그리고 이번 대선에서 또 문제 제기를 했다"고 비판하면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면 고소·고발을 하시라. 더는 국회에서 정치 쟁점화하는 것을 그만둬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같은 당 강병원 의원은 "지난 대선과정으로 되돌아간 느낌"이라면서 "(이것은) 강원랜드 채용비리 건에 대한 물타기를 위한 것이 아닌가 한다. (여기에) 연루된 한국당 소속 권성동 의원을 구하는 국감장이 돼서야 되겠나"라고 쏘아붙였다.

여야 의원들 간의 감정이 격해지자 민주당 소속 홍영표 위원장은 "행정을 견제하고 감시하기 위해 국감을 하는 것"이라면서 "정책국감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협조 바란다"라고 자중을 요청했다.

한국당은 한국고용정보원의 운영부실도 문제 삼았다. 고용정보원은 준용씨에게 취업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는 곳이다.

임이자 의원은 "최근 5년 동안 견책 이상 징계를 받은 임직원은 단 한 명도 없었고, 개원한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징계도 5건에 불과했다"면서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했는데도 한 달이 지나 고발하는 등 사건을 덮기에 급급했다, 조직 기강이 엉망"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장석춘 의원은 "고용정보원이 최근 골프 접대 등으로 유착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특정 업체에 10여 년간 계약 총액만 218억 원이 넘는 '일감 몰아주기' 특혜를 준 내용이 드러났다"면서 "누적된 적폐이기 때문에 이 부분을 철저히 들여다 봐야 하고 수사 의뢰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은 "위탁 관계에서 골프를 친 당사자는 직위 해제시켜 검찰에 고발한 상태"라면서 "여러 사업 전반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 도덕적 해이가 심각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은 이재흥 고용정보원장에게 "(준용씨에 대한) 면접채점표와 면접위원 명단을 개인정보보호법 때문에 미제출했다고 했는데, 있는데 못 준다는 것인가"라고 물었고, 이에 이 원장은 "자료가 있다고 한다. 조금 전에 카카오톡 메시지로 자료를 받았다"고 답변했다.

hr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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