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혁신위 "친박청산 반대는 反혁신…당직 배제해야"

입력 2017-10-31 10:50
한국당 혁신위 "친박청산 반대는 反혁신…당직 배제해야"

서청원·최경환 등 친박계 겨냥 "역사적 죄인"

류석춘 "친박청산 혁신위안 좌절시 사퇴…홍준표도 책임져야"

(서울=연합뉴스) 김범현 이슬기 기자 = 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는 31일 박근혜 전 대통령과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 서청원·최경환 의원의 자진 탈당 조치에 대한 당 일각의 반발을 '반(反)혁신'으로 규정했다.

또한 친박 청산을 골자로 한 혁신안에 반대하는 인사들에 대한 당직 배제 등 강력한 조치를 요구했다.



혁신위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발표한 긴급 성명에서 "박 전 대통령과 서·최 의원에 대한 혁신위의 자진탈당 권유는 '육참골단'(肉斬骨斷·자신의 살을 내주고, 상대의 뼈를 끊는다)의 심정으로 제시한 것으로, 이를 통해 보수 재통합과 국민 지지를 회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혁신위는 "이러한 대의에도 우파 몰락의 책임을 외면한 채 작은 이익에 파묻혀 공작적인 정략과 술수로 여전히 당을 분열로 이끄는 작금의 사태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탐욕과 거짓의 술수로 당을 분열시키는 모습은 반혁신적 정치모리배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혁신위와 윤리위의 자진탈당 결정을 거부하고 있는 서·최 의원, 나아가 박 전 대통령의 제명 절차에 제동을 건 당내 친박계를 겨냥해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고 할 수 있다.

반대로 친박 청산을 놓고 친박계과 극심한 갈등을 빚고 있는 홍준표 대표에게 한층 힘을 실었다고 할 수 있다.

홍 대표는 지난 7월 취임 일성으로 "육참골단의 각오로 혁신해야 한다"고 말한 데 이어 친박 청산을 주도해 왔다.

혁신위는 나아가 "기회주의, 분열주의를 조장하고도 최소한의 정치적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역사의 죄인'들에게 단호하게 책임을 묻기를 재차 권고한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고 "당직 배제 등 강력한 추가 조치로 보수통합을 가로막는 역사적 범죄 행로를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친박 청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혁신위가 중대 조치를 취할 것임을 예고했다.

류석춘 혁신위원장은 성명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가 제시한 방향으로 당이 나아가지 않는다며 저희가 사퇴하는 것은 물론, 그런 결과를 만들어낸 홍준표 대표도 책임을 져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혁신위는 이날 성명에서 바른정당과의 소(小)통합을 시작으로, 시민사회와의 소통 및 연대 강화를 통한 중(中)통합, 나아가 중도보수 세력 전체를 포괄하는 대(大)통합으로 이어지는 '3단계 보수통합'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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