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의 세 번째 추천' 마침내 한화 지휘봉 잡은 한용덕 감독

입력 2017-10-31 10:29
'구단의 세 번째 추천' 마침내 한화 지휘봉 잡은 한용덕 감독

2012년 말, 2014년 말에도 감독 후보였다가 고배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세 번째 후보에 오른 끝에 그룹의 재가를 받았다.

한용덕(52) 한화 이글스 신임 사령탑은 2012년 10월과 2014년 10월에도 한화 '신임 사령탑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낙마했다.

세 번째 도전, 2017년 11월에는 달랐다.

한화 구단은 한용덕 두산 베어스 수석 코치를 감독 후보 1순위로 꼽았고, 그룹도 구단의 뜻을 받아들였다.

경험 많은 '우승 청부사'를 영입하며 이슈를 불렀던 한화가 이젠 '장기 계획'을 이야기하며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이자 한화에서 오랜 기간 지도자 경력을 쌓은 한용덕 감독을 택했다.

한화에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안긴 사령탑은 이희수(1999년) 전 감독뿐이다.

KBO리그에서 큰 발자취를 남긴 지도자들이 잇달아 한화를 이끌었지만, 모두 우승의 한을 풀지 못하고 팀을 떠났다.

김영덕·이광환(이상 1회), 강병철·김인식(이상 2회), 김응용(10회), 김성근(3회) 등 한국시리즈에서 총 19차례나 우승을 맛본 감독들이 한화에서는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한화의 포스트시즌 진출사도, 김인식 전 감독이 지휘하던 2007년 이후 10년째 멈춰있다.



한화는 '명장의 무덤'이라는 불편한 수식어도 받아들여야 했다.

그동안 한화는 신임 사령탑을 선임할 때 '감독의 명성'에 주목했다. 구단이 추천한 인물이 "명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탈락한 예도 있었다.

한용덕 감독이 2012년과 2014년 가을, 끝내 지휘봉을 잡지 못한 것도 '이름값'과 '지도자 경험' 때문이었다.

한 감독은 1988년부터 2004년까지, 한 팀(빙그레 시절 포함)에서만 뛰며 482경기에 등판해 120승 118패 24세이브 평균자책점 3.54을 기록한 프랜차이즈 스타다.

2005년부터 2014년까지,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연수를 다녀온 1년(2013년)을 제외하면 9시즌을 한화에서 프런트와 코치로 지냈다.

2015∼2017년, 3시즌 동안 두산 베어스 수석코치로 일하며 '지도자의 명성'도 쌓았다.

2017년 가을, 한용덕 감독은 '내부 사정에 밝고, 지도자 경력도 충분하게 쌓은 후보'로 올라섰다.

그리고 구단과 그룹의 생각이 일치했다.

'이글스맨' 한용덕이 다시 한화로 돌아와 감독으로 데뷔한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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