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 타이거즈"…V11 순간 만끽한 광주시민
시청 평화광장에 모여 4시간 열띤 응원…"선수들 고마워요"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사랑한다 타이거즈"
30일 KIA 타이거즈가 두산 베어스에 7대6 한 점 차 승부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한 순간 광주광역시청 평화광장에 환호성이 메아리쳤다.
매서운 추위에도 4시간가량 광장에 모여 홈팀 KIA를 응원한 300여 명의 시민은 타이거즈의 'V11'(11번째 우승) 대기록이 완성되자 한데 뒤엉켜 기쁨을 만끽했다.
노란색 응원용 막대풍선은 만세를 외치는 두 손을 떠나 머리 위로 날아다녔고, 어깨에 둘려있던 담요는 승리의 깃발처럼 휘날렸다.
광장의 시민은 7대0 큰 점수 차로 경기를 끌고 가던 KIA가 두산의 맹렬한 추격을 뿌리치고 우승을 확정하는 동안 희로애락을 함께했다.
경기가 끝나고도 광장을 떠나지 못한 시민은 어깨동무하고 '남행열차'를 목청껏 부르며 8년 만에 만끽하는 우승의 여운을 오래도록 이어갔다.
흥겨운 응원과 뒤풀이를 마친 시민은 1년간 구슬땀 흘린 선수단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시민 박정훈(44) 씨는 "정말 오랜만에 느끼는 기쁨"이라며 "오늘을 위해 꾸준히 타이거즈를 응원한 것 같다. 너무나 고맙다"고 말했다.
김강산(22) 씨는 "마지막까지 눈을 뗄 수 없는 명승부였다"며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 모두가 챔피언"이라고 전했다.
다음 경기 선발 출장을 앞두고 팀을 위해 9회 말 마운드에 오른 양현종 투수를 칭찬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정태린(56·여) 씨는 "지켜보는 사람이 조마조마할 정도인데 얼마나 부담이 컸겠느냐"라며 "승리의 대미를 최고 에이스가 장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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