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영 "軍사이버사, 'MB는 슈퍼맨' 찬양 합성사진 제작"(종합)

입력 2017-10-30 20:53
수정 2017-10-30 21:10
김해영 "軍사이버사, 'MB는 슈퍼맨' 찬양 합성사진 제작"(종합)

"엄정한 정치중립 지켜야 할 軍이 낯뜨거운 대통령 신격화"

"朴정부 때에는 카툰·동영상 외부 전문가, 작가들도 고용"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이명박 정부 시절 군 사이버사령부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업적을 홍보하기 위한 합성사진을 제작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앞서 사이버사에서는 방송인 김미화 씨나 진중권 교수 등 특정 유명인들 대상으로 비방공작을 벌였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의원은 30일 과거 사이버사 요원들이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을 공개하면서, "사이버사가 특정인 비방 합성사진 제작뿐 아니라 정권을 찬양하기 위한 사진 제작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고 지적했다.

이날 김 의원이 공개한 사진 중 한 장에는 '24시간도 모자란 MB의 고민들'이라는 제목으로 이 전 대통령이 경제·안보 등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을 담은 장면이 담겨 있다.

또 이 전 대통령을 슈퍼맨 사진과 합성, 유럽 순방 성과를 홍보하는 사진도 포함됐으며, 이 전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유전개발 사업 등 외교·통상 정책을 홍보하는 사진도 제작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엄중한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군이 현직 대통령을 신격화하는 등의 낯 뜨거운 찬양과 영웅으로 묘사한 부분은 대단히 부적절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합성사진 제작을 지시한 자와 보고를 받은 자가 누구인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사이버사는 박근혜 정부 때인 2013년에는 카툰과 UCC(사용자 제작 동영상)를 가장한 인터넷 동영상 제작을 위한 외부 전문가까지 고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김 의원은 설명했다.

김 의원이 공개한 사이버사령부 2013년~2014년 예산 현황에 따르면 사이버사는 디지털 영상편집 및 제작 확대를 위해 중견 작가 3명을 매일 1편의 카툰을 만들었고, 편당 25만 원을 지불했다.

사이버사는 또 매달 5편의 동영상을 제작하면서 이를 위해 매년 1억 원 이상의 예산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 수집과 댓글 작업에 사용할 '원고' 작성을 위해서도 5명의 전문 작가를 활용했으며, 이들은 건당 3만4천 원을 받으면서 4천200여 편의 원고를 만들었다고 김 의원은 설명했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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