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몰리는 '빅5병원', 응급실 환경은 '최하위'"

입력 2017-10-30 15:34
"환자 몰리는 '빅5병원', 응급실 환경은 '최하위'"

김상훈 의원 "쏠림현상에 의료질 저하…평가방식도 개선 필요"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상급종합병원 가운데 매출액이 높은 '빅5' 병원(서울아산병원·삼성서울병원·서울대병원·연세대세브란스병원·서울성모병원)의 응급실 환경이 정부 평가에서 최하위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보건복지부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상훈(자유한국당) 의원에게 제출한 '2016년 응급의료기관 평가' 자료에 따르면, 병상포화지수와 중증상병환자 전체 응급실 재실시간 부문에서 서울대병원이 전체 평가대상 144곳 두 개 부문 모두에서 꼴찌를 기록하는 등 빅5병원의 성적이 저조했다.

응급실 과밀화를 보여주는 지표인 병상포화지수의 경우 서울대병원이 165%로 144위였고, 서울성모병원 142위(126%), 세브란스병원 140위(121%), 서울아산병원 128위(85%), 삼성서울병원 90위(47%) 순이었다.

병상포화지수가 100%를 상회하면 병상보다 환자 수가 너무 많아 항상 '대기'가 불가피하다. 환자는 병상보다는 간이침대, 의자, 바닥 등에서 진료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응급환자가 수술을 받거나 병실에 가기 전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지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증상병환자 응급실 재실시간의 경우, 서울대학교병원은 19.2시간으로 144위였고, 서울성모병원 143위(17.2시간), 서울아산병원 137위(14시간), 세브란스병원 134위(13시간), 삼성서울병원 104위(6.6시간) 순이었다.

김상훈 의원은 "응급환자의 빅5 쏠림현상이 응급실 환경의 질적 저하까지 유발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결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빅5병원의 응급실 인프라가 우수한 것 역시 사실이기 때문에 진료의 양적, 질적 측면을 적절히 판단할 수 있는 평가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표] 주요 상급종합병원 응급실 병상포화지수 및 환자 재실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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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지역 │의료기관명│병상포화지수 │중증상병환자 │

│ │ │ │ │응급실 재실시 │

│ │ │ │ │간 │

│ │ │ ├────┬────┼───┬───┤

│ │ │ │결과│순위│결과 │순위 │

├─────┼───┼─────────┼────┼────┼───┼───┤

│권역센터 │서울 │서울대학교병원│165.46 │144 │19.2 │1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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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센터 │서울 │서울성모병원 │126.02 │142 │17.2 │1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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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센터 │서울 │연세대세브란스병원│120.54 │140 │13.0 │1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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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센터 │서울 │서울아산병원 │85.27 │128 │14.0 │1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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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센터 │서울 │삼성서울병원 │47.29 │90 │6.6 │1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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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훈 의원실, 전체 144개 기관 중 역순위로 재가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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