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리 "한국의 산림복구 경험, 세계 각국과 공유"

입력 2017-10-30 11:15
수정 2017-10-30 11:18
이총리 "한국의 산림복구 경험, 세계 각국과 공유"

제4차 APEC 산림장관회의…"산림, 인류 미래 담보"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는 30일 "한국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산림복구에 성공한 유일한 국가라고 유엔도 평가했다"며 "한국의 산림복구 경험과 지혜를 세계 각국과 공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4차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산림장관회의 축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총리는 "대한민국은 가장 짧은 기간에 산림을 세계 최고수준으로 키웠다. 1950년부터 1953년까지 계속된 내전으로 한국의 산과 들은 잿더미가 됐다. 197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국토의 절반 이상이 민둥산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 그런 절망적 상황에서 치산녹화(治山綠化)에 노력해 20년도 안 되는 기간에 울창한 숲을 만들어냈다"며 "한국은 산림을 복구하면서 국제사회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 총리는 "APEC 산림장관회의는 2011년 중국의 제안으로 시작돼 올해 네 번째로 열렸다. 그동안 각국 정부가 산림의 보존과 복원, 그리고 그것을 통한 온실가스 감축 등에 노력해 온 데 대해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그는 "산림을 키우고 지키는 일은 인류의 미래를 담보하는데 불가결하다. 산림을 빼고 기후변화와 물 부족에 대처할 수는 없다"며 "그동안 APEC도 산림을 늘리려는 다양한 논의와 노력을 계속해 왔다. 그러나 여기에 안주할 수 없다.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내디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산림면적의 확대▲불법벌채 근절▲산림의 효과적인 보전과 관리 등 세 가지를 제안했다.

이 총리는 "1ha의 소나무가 1년에 흡수하는 이산화탄소는 10.7t에 이른다. 2007년 APEC 시드니 정상회의는 2020년까지 역내 산림면적을 최소 2천만ha 늘리기로 합의했다. 그 합의가 제대로 이행되도록 점검하고 독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탄소흡수능력이 떨어진 노후 산림을 어린 숲으로 바꾸는 세대교체도 서둘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또 "이번 회의에서 불법벌채에 역내 국가들이 함께 대응하는 협력의 틀이 마련되길 바란다"며 "산림을 잘 가꾸고 잘 지키는 일이야말로 인류의 미래를 보장하는 가장 핵심적인 수단의 하나이다. 이번 회의에서 이와 관련된 지혜도 모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번 회의에서 채택될 '서울선언문'과 2021년 한국에서 열릴 '세계산림총회'가 세계의 숲을 가꾸고 지켜서 인류의 미래를 수호하는 데 기여하길 소망한다"며 "모든 회원국과 함께 한국 정부도 더 노력할 것이다. 우리 모두 함께하자"고 축사를 끝맺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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