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반도 손안' 러시아제 방공시스템 S-400 배치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이 러시아제 첨단 방공미사일 시스템 S-400을 도입해 실전 배치하기 시작했다.
환구군망은 최근 러시아 매체를 인용해 중국군이 미국의 패트리엇 미사일(PAC-3)과 유사한 S-400을 러시아로부터 인도받아 방공 시스템 적용을 마친 뒤 사단급 군부대에 배치했다고 30일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 2014년 30억 달러 규모의 S-400 미사일 3개 포대(대대 규모)분 수입 계약을 체결하고 2019년까지 도입을 마무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S-400 방공미사일은 지난 2007년부터 러시아군에 실전 배치된 중장거리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으로 사거리 40∼400㎞를 갖추고 저고도로 비행하는 순항미사일과 전술탄도미사일, 군용기 등을 요격할 수 있다.
특수 레이더의 지원으로 스텔스 전투기를 타깃으로 삼을 수 있으며 한꺼번에 100개의 표적을 추적해 동시에 6개의 표적을 격추할 수 있는 성능을 갖추고 있다. 이중 장거리 요격미사일의 속도는 마하 5.9에 달한다.
중국군이 현재 보유한 훙치(紅旗·HQ)-9 방공미사일은 구 S-300 시스템을 기초로 개발된 것으로 사거리와 속도가 S-400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S-400 시스템의 레이더 탐지거리가 최대 700㎞에 이르기 때문에 태안반도에서 100㎞ 떨어진 산둥(山東)반도에 배치할 경우 한국과 주한미군의 움직임도 중국의 손안에 들어갈 것으로 우려된다.
중국은 이와 함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와 맞먹는 성능으로 알려진 지대공 미사일 훙치-19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환구군망은 최근 해외에서 S-400이 패트리엇 시스템보다 더 환영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실제 S-400 시스템은 터키가 4개 포대분을 구매한데 이어 사우디 아라비아도 S-400을 공급받기로 하는 등 관심이 커지고 있다. 러시아는 인도와도 5개 포대분 공급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인 터키에 이어 미국의 중동 최대 동맹국인 사우디아라비아도 러시아제 첨단 미사일 시스템을 구매하는데 대해 미국은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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