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잉원 대만 총통, 中반대속 하와이 도착…美정계인사 회동

입력 2017-10-29 19:48
차이잉원 대만 총통, 中반대속 하와이 도착…美정계인사 회동

中 "하나의 중국 원칙위배" 반발…美 "개인적·비공식적인 것"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7박 8일 일정으로 남태평양 수교국들을 순방하는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28일(현지시간) 경유지인 미국 하와이에 도착했다고 주요 외신이 29일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사실상 대만 주재 미국대사관 역할을 하는 미국 재대만협회(AIT)의 제임스 모리아티 대표 등이 차이 총통을 맞이했다.

차이 총통은 하와이에 이틀간 머물면서 모리아티 대표 등 미국 측 정계인사들과 회동할 예정이다. 하와이에 있는 싱크탱크인 동서센터를 방문해 연설하면서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등에 대한 입장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차이 총통은 하와이 진주만에 있는 미국 해군 전함기념관도 방문한다. 이 방문은 공개적으로 이뤄지는데, 외국을 방문한 대만 총통이 공개 활동을 하는 것은 8년 만에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어 다음 달 4일까지 마셜제도, 투발루, 솔로몬 등 남태평양 수교국들을 순방한 후 미국령 괌을 경유해 귀국한다.

중국 정부는 차이 총통의 미국 방문 계획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해왔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7일 정례브리핑에서 차이 총통의 미국령 방문에 대해 미국 측에 교섭을 제기했느냐는 질문에 "하나의 중국 원칙은 국제사회의 보편적인 공통인식이자 중국이 대만의 대외교류 문제를 처리하는 데 견지하는 원칙"이라며 "이미 미국 측에 엄중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겅 대변인은 "대만 지역의 지도자가 미국령을 방문하는 진짜 의도는 자명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미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하고, 이번 방문을 허락하지 않고, 대만 독립 세력에 어떠한 잘못된 신호도 보내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미국이 실질적인 행동을 통해 중미 관계의 전반적인 정세와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미국 국무부는 "차이 총통의 미국령 경유는 개인적이고 비공식적인 것이며, 미국과 대만의 오랜 관례에 따른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차이 총통은 올해 1월에도 중남미 국가를 순방하고 돌아오면서 미국 휴스턴과 샌프란시스코를 경유했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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