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팬 아시아 해쉬대회 폐막…내년 대회 중국 장자제 선정(종합)
(속초=연합뉴스) 이종건 양지웅 기자 = 강원 속초에서 26일 개막한 '2017 팬 아시아 해쉬대회'가 29일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대회는 애초 예상한 50개국보다 적은 32개국이 최종 참가했으나 인원은 해쉬동호인 3천500여명과 가족 등 5천여명이 참가해 기대치를 달성했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브루나이 참가자가 전체 60%로 가장 많았으며 유럽과 미주 등지에서도 20%가량 참가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문제로 참가가 저조할 것으로 우려했던 중국 참가자도 전체 20%에 달했다.
참가자들은 속초를 중심으로 고성과 인제, 평창 등지에 마련된 20여개 코스를 달리거나 걸으며 단풍으로 물든 한국의 가을을 만끽했다.
틀에 박힌 형식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즐기는 해쉬대회 특성상 외국인 참가자들은 대회일정에만 얽매이지 않고 공식 일정이 없을 때는 속초지역 곳곳을 관광하며 현지문화를 체험했다.
특히 행사 첫날 대회참가자 700여명이 붉은 옷을 입고 속초 도심을 행진한 '레드 드레스 런'(Red Dress Run)은 대회 분위기 고조와 함께 시민들에 좋은 볼거리를 제공했다.
레드 드레스 런은 1987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한 여성이 붉은 옷을 입고 해쉬런을 한 것이 계기가 돼 사회기부금 조성 차원에서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이날 폐막식에서는 중국 장자제(張家界)가 2019 팬 아시아 해쉬대회 개최지로 선정됐다.
장자제는 대만 타오위안(桃園)과 경쟁을 펼쳐, 참가자들의 투표를 통해 차기 대회를 유치했다.
속초시 관계자는 "이번 대회는 지역 홍보는 물론 내년에 있을 평창동계올림픽 외국인 관광객 수용태세를 점검하는 좋은 기회였다"며 "대회를 치른 비법을 살려 평창올림픽 성공개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해쉬대회는 1938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운동과 친목 도모를 목적으로 시작된 비경쟁 러닝 운동이다.
산이나 평지에서 단거리와 중·장거리로 나눠 진행되는 이 운동은 영국의 '토끼와 사냥개 놀이'에서처럼 선두인 해어(Hare·토끼) 그룹이 표식을 남기며 출발하면 나머지 해리어(Harrier·사냥개) 그룹이 흔적을 추적하는 방식이다.
세계 170개국에서 4천700여개의 클럽이, 국내에서는 12개 클럽 1천여명의 회원들이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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