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25년 만에 방한하는 '국빈 美대통령' 맞이에 분주
비서실장 주재 트럼프 방한 준비사항 점검 회의…수석실 별 대책회의도
정상회담 의제·공동발표문 내용 등 논의…의전·일정 지원도 차질없이 대비
트럼프 방한 끝나자마자 동남아 순방…북핵외교·新남방정책 등 점검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다음 달 7∼8일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25년 만에 우리나라를 국빈 방문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맞을 준비에 청와대가 분주한 모습이다.
청와대는 29일 오후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주재로 트럼프 대통령 방한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트럼프 방한에 따른 준비사항을 점검한다.
이어 수석실 별로 회의를 열어 세부적인 방한 대책과 지원사항을 논의하고 백악관 측과 조율이 필요한 사안을 점검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서 청와대 참모진은 7일 오후로 예정된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의제를 비롯해 정상회담 종료 후 발표할 공동언론발표문 내용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정상회담 의제는 무엇보다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확인하고, 북한에 최대한의 제재와 압력을 가해 대화의 장으로 끌어낼 수 있도록 한미 간 공조를 더욱 강화하자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이 지난 27일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과의 접견에서 언급한 미국 첨단 전략자산의 획득·개발 관련 의제도 논의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개정 등 민감한 사안을 언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청와대는 예상 가능한 모든 시나리오를 상정하고 만반의 준비를 한다는 방침이다.
한미 정상회담 의제와 공동언론발표문 준비 외에도 국빈의 격에 맞는 의전과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에서 일정을 차질 없이 수행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기 위한 실무적 대비도 철저히 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16일 청와대와 백악관이 공동발표한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 방한 일정은 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과 국회 연설 등 두 가지다. 국회 연설 관련 일정은 대부분 국회에서 지원할 예정이나, 나머지 일정은 청와대가 총괄 지원한다.
청와대는 다음 달 7일 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환영하는 공식 환영행사를 열고, 정상회담 종료 후에는 공동언론발표와 국빈 만찬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공식 일정 외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우의를 보여줄 수 있는 '친교의 시간'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문 대통령이 백악관을 방문했을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 백악관 3층의 개인 공간을 문 대통령에게 보여주는 등 우의를 다지기 위한 깜짝 이벤트를 준비했다.
청와대는 또 백악관이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 기간 주한미군 평택기지인 '캠프 험프리스'를 방문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히면서 이에 따른 지원 사항도 집중적으로 점검할 방침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가장 중요한 우방국의 정상이자, 25년 만에 우리나라를 국빈 방문하는 미국 대통령인만큼, 할 수 있는 한 최대한의 예우를 다 할 것"이라며 "국빈으로 모시는 데 한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이 끝나자마자 문 대통령이 인도네시아 방문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참석, 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3 정상회의 참석차 출국해야 하는 만큼 동남아 순방 관련 점검사항도 함께 준비 중이다.
문 대통령은 동남아 순방에서 북핵외교와 우리 외교의 다변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신(新)북방정책과 짝을 이루는 신(新)남방정책을 천명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양자회담 가능성도 점쳐지는 만큼 회담 성사 여부에 촉각을 기울이는 한편, 정상회담에서 내실 있는 성과를 도출해내기 위한 방안을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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