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수사방해' 서천호 前 국정원 2차장 오후 피의자 소환
(서울=연합뉴스) 방현덕 기자 = 압수수색에 대비한 가짜 사무실을 꾸미는 등 2013년 검찰의 '국가정보원 댓글 수사'를 방해하는 데 관여한 의혹을 받는 서천호(56) 전 국정원 2차장이 28일 오후 검찰 조사를 받는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검사)은 이날 오후 3시 서 전 차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그가 당시 검찰 수사를 방해하는 데 어떤 역할을 했는지, 윗선의 지시가 있었는지 등을 캐물을 방침이다.
검찰은 서 전 차장 등 국정원 측 4명과 당시 국정원 감찰실장, 법률보좌관, 파견 검사로 일했던 장호중(50·사법연수원 21기) 부산지검장, 변창훈(48·23기) 서울고검 검사, 이제영(43·30기) 의정부지검 형사5부장 등 현직 검사 3명이 이른바 '현안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수사방해를 주도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당시 국정원이 검찰 압수수색 및 수사에 대비해 위장 심리전단 사무실을 마련하고 심리전단 요원들에게는 수사·재판에서 허위 진술·증언을 시킨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대 1기 출신인 서 전 차장은 경기경찰청장, 경찰대학장을 거쳐 2013년 국정원 2차장에 임명됐으나 이듬해 '서울시 공무원 간첩 증거조작 사건'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검찰은 전날 '현안 TF' 7명의 사무실과 자택을 압수 수색했으며 이제영 부장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그는 조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제가 아는 한 당시 파견 검사들은 불법행위는 한 적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29일에는 오후 3시에는 장호중 지검장이 소환 조사를 받는다. 법무부는 30일 자로 장 지검장을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이 부장검사를 대전고검 검사로 인사 조처한 상태다.
bangh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