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FP "미얀마, 로힝야족 근거지서 식량지원활동 재개 허용"

입력 2017-10-28 01:08
WFP "미얀마, 로힝야족 근거지서 식량지원활동 재개 허용"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미얀마 정부가 로힝야 족의 근거지인 북부 라카인 주에서 식량 지원 작업을 재개하는 방안을 허용했다고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이 밝혔다.

베티나 뤼셔 WFP 대변인은 2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WFP는 미얀마 라카인주 북부에서 식량 원조 활동을 재개해도 좋다는 승인을 받았다"며 "식량 재개 시기와 원조 규모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미얀마 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WFP는 로힝야족에 대한 미얀마군의 탄압이 본격화된 지난 8월25일 이래 2개월 간 이 지역에서의 식량 지원을 중단해왔다.

로힝야 반군은 지난 8월25일 동족을 보호하겠다며 미얀마를 상대로 항전을 선포한 뒤 경찰 초소를 급격했고, 이에 미얀마군이 토벌에 나서면서 지금까지 60만 명이 넘는 로힝야족이 방글라데시 난민촌으로 대피했다.

유엔은 미얀마군이 반군 소탕을 빌미로 민간인을 학살하고 성폭행, 방화, 고문을 일삼았다고 증언한 난민들의 주장을 토대로 미얀마군의 행위를 '인종청소'라고 비판했다.

베티나 대변인은 지원이 중단되기 전에 라카인 주 북부에서 이슬람교를 믿는 소수민족 로힝야족과 다수 불교도 등 총 11만 명에게 식량을 배급하고 있었다.

한편,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은 이날 방글라데시로 대피한 로힝야 난민 아동 수 천 명이 심각한 영양실조 상태에 놓인 것으로 조사됐다며, 이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긴급한 의료 지원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유니세프 측은 8월25일 이래 방글라데시에 도착한 60만4천명의 로힝야 난민에 섞여 있는 5만9천여 명의 아동을 진찰한 결과 1천970명이 심각한 영양실조, 7천 명은 보통 상태의 영상 실조에 처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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