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내달 9일 '인체유해 논란' 제초제 5년 연장안 표결
"당초 10년 제안했으나 연장반대요구·유해 논란에 단축"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유럽연합(EU) 집행위는 27일 인체 유해 논란이 일고 있는 제초제 '글리포세이트'의 생산허가를 5년 연장하는 제안에 대해 회원국들을 상대로 내달 9일 표결을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집행위는 당초 오는 12월 15일부터 향후 10년간 글리포세이트의 생산을 허가하는 방안을 제안했지만, 이 제초제에 대한 위험성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제안을 수정했다.
EU 집행위 측은 "집행위가 글리포세이트의 생산을 추가 5년간 연장하도록 갱신하는 방안을 회원국들에 제안했다"며 "표결은 오는 11월 9일 관련 전문가 위원회 회의 때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를 비롯한 일부 단체들은 유럽에서 글리포세이트의 완전한 금지를 요구하고 있고, 일부 활동가들은 지난 23일 EU에 130만여명이 서명한 글리포세이트 전면 금지 청원을 제출한 바 있다.
지난 2015년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기관은 제초제 글리포세이트를 암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로 결론내렸다.
유럽에서 글리포세이트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프랑스 정부는 이탈리아, 오스트리아와 함께 글리포세이트의 생산을 10년 연장하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며 이 제초제를 퇴출하기를 원한다고 밝혔고 벨기에도 이에 가세했다.
유럽의회도 지난 23일 일반인들의 글리포세이트 사용금지를 요구하면서 이 제초제는 오는 2022년까지만 사용되도록 갱신돼야 한다고 밝혔다.
유럽식품안전청과 유럽화학청은 작년에 WHO 전문가들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연구결과와 마찬가지로 글리포세이트가 인체에 암을 유발하지는 않는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글리포세이트를 주원료로 해서 '라운드업'이라는 제초제를 생산해온 미국의 농업 관련 공룡기업인 몬샌토는 글리포세이트가 EU의 생산허가 갱신을 위한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앞서 EU는 작년 6월에 글리포세이트의 생산 허용 기간이 만료하자 18개월만 이를 연장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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