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협력 북핵 해결에 도움' 트럼프 발언, 푸틴 입장과 호응"
크렘린궁 주장…"북핵 문제 유일한 해결책은 정치·외교적 방법"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미국과 러시아 간의 좋은 관계가 북핵 문제 해결을 더 수월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입장과도 호응하는 것이라고 크렘린궁이 27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미-러 간의 보다 긴밀한 관계가 양국 국민의 이익뿐 아니라 북한 문제를 포함한 역내 분쟁 및 위기 해결을 포함한 글로벌 안정과 안보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푸틴 대통령의 여러 차례에 걸친 발언과 호응한다"고 강조했다.
페스코프는 "한반도는 비핵화돼야 하고 현재의 한반도 위기는 해결돼야 하며 이 문제의 유일한 해결책은 정치·외교적 방법밖에 없다는 것이 푸틴 대통령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페스코프는 또 "푸틴 대통령이 과도한 무시는 한반도 위기 해결을 교착상태로 몰아갈 수 있으며 사태 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해 왔다"고 상기시켰다.
미국의 인내정책이 한반도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북한과의 적극적인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 푸틴 대통령의 생각이라는 설명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25일 자국 폭스 TV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강국이고 핵 강국이다. 우리는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는 북한 상황 해결을 더 쉽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또 "미국은 이 문제(북한 문제)와 관련 중국과 협력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물론 러시아와도 대화할 수 있으면 멋진 일이 될 것"이라면서 "중국은 우리를 돕고 있지만 러시아는 다른 길을 가면서 우리가 하는 일에 해를 끼치고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중국이 핵·미사일 시험을 계속하는 북한에 경제 제재를 강화하는 등 미국의 대북 압박에 협조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과 달리 러시아는 대북 군사 위협과 과도한 제재에 반대하며 북한과의 대화와 협상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둔 발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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