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니' 자동차 아시나요…시리즈 3종 울산박물관 소장

입력 2017-10-28 08:00
'포니' 자동차 아시나요…시리즈 3종 울산박물관 소장

현대차 생산 우리나라 최초 고유모델 4대 구매·기증 받아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현대자동차가 1975년부터 생산한 '포니(pony)' 자동차 시리즈 중 3종이 한자리에 모였다.

울산박물관은 지난 26일 울산의 아너소사이어티 10호 회원인 최영수 씨가 포니2 자동차를 기증하면서,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포니1(2대), 포니2 픽업 등과 함께 현대차가 공장 가동 초기에 생산한 포니 시리즈를 총 4대 소장하게 됐다고 28일 밝혔다.

포니는 현대자동차가 생산한 우리나라 최초의 고유 모델 자동차다. 조랑말이라는 뜻의 영어 'pony'에서 따왔다.

현대자동차는 1975년 12월 울산공장에서 포니를 대량생산하기 시작했으며, 1976년 1월 26일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당시 가격은 228만원 정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초 모델은 후륜구동으로 1천238㏄의 4기통 엔진과 4단 수동변속장치를 탑재한 5도어 해치백 형태였다.

이후 현대차는 스테이션 왜건과 픽업트럭 타입을 선보였고, 외국에도 수출됐다.

울산박물관이 포니를 보유하게 된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2011년 6월 문을 연 울산박물관은 특화된 전시공간인 '산업사관'에 최초의 국산 승용차라고 할 수 있는 포니를 전시하고자 했다.

2010년부터 여러 차례 유물 구매 공고를 냈지만, 국내에 운행이 가능한 포니 초기 모델이 귀한 데다 차주들이 높은 가격을 요구해 사들이지는 못했다.

이 때문에 울산박물관은 개관 초기엔 현대차의 최신 콘셉트카를 산업사관에 전시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중 2011년 말 대전의 한 올드카 마니아로부터 5천만원에 자주색 포니를 구매하는데 성공했다.



운행 거리가 42만863㎞나 되는 이 포니는 1979년 12월 24일에 생산된 제품이다. 그러나 소모품 외 엔진 등 주요 부품은 바뀌지 않았고 운행도 가능한 상태였다.

현재 이 자동차는 상설전시장인 산업사관 '자동차산업' 테마의 주요 품목으로 전시돼 있다.

박물관이 보유한 2대의 포니 중 나머지 1대는 현대차가 2012년 1월 기증한 것이다.



현대차는 울산박물관 개관 당시 포니를 기증하려고 했지만, 출고 때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자동차를 국내에서 구하지 못하고 2011년 9월 네덜란드에서 구매해 기증했다. 이 차는 현대차가 1979년 울산공장에서 생산해 수출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는 북구의 오토밸리 산업관광 전시관에 2015년 3월부터 대여 전시되고 있다.



포니2 픽업은 2014년 울산에 거주하는 이인순 씨가 기증한 것으로 1982년도 생산 모델이다. 기증할 때 여전히 번호판이 유지되고 있었으며 운행 거리는 13만㎞ 정도였다.

다만 이 차량은 상태가 좋지 않아 더는 훼손되지 않도록 포장돼 보존 처리되고 있어 아직 일반에 공개되지는 않고 있다.



최근 최영수 삼두종합기술 대표가 기증한 포니2는 1986년도 생산 모델로 운행 거리는 29만㎞ 정도다.

이 차량도 현재까지 번호판을 유지하고 있었으며, 일부 부품만 교체했을 뿐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 7월에는 자동차 정기점검을 통과했을 정도로 상태가 좋고 운행도 가능하다.

이로써 박물관은 포니 시리즈 중 3개 모델 4대를 보유하게 된 것이다.

울산박물관은 이번에 기증받은 포니2를 간단한 점검과 보존 처리를 거쳐 오토밸리 전시관에서 내년 초 시민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yong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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