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또 없도록…" 경기도, 내년 봄가뭄 대비 서두른다
한강·임진강·평택호 물 적극 이용…곳곳 저수지 준설도
(수원=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 올봄과 같은 극심한 가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경기도가 내년 봄 가뭄 대비에 서둘러 나섰다.
29일 도에 따르면 도는 농작물 수확기가 막바지에 접어듦에 따라 각 저수지의 물 가두기에 들어갔다.
도는 또 118억원을 들여 주요 저수지 16곳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준설 작업을 올해 말까지 모두 마무리하기로 했다.
아울러 상시 가뭄 지역을 조사, 관정 개발 계획 수립 등을 서두르기로 했다.
도는 이같은 단기적인 대책 외에도 상시화하고 있는 가뭄에 대비하기 위해 한강과 임진강, 평택호 등의 물을 농업용수로 이용하기 위한 시설 공사도 최대한 앞당겨 진행할 계획이다.
우선 올봄 도내에서 가뭄이 가장 극심했던 안성 지역에 평택호 물을 공급하기로 하고, 15억원을 들여 농어촌공사와 함께 평택호에서 안성 금광·마둔저수지까지 이어지는 용수관로 공사 설계작업을 시작했다.
도는 평택호에서 금광·마둔저수지까지 28.5㎞ 구간에 700㎜의 관로를 설치, 안성시 금광·미양면, 평택시 팽성읍 등 2천435ha의 논에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모두 480억원이 투입될 이 관로 매설 공사를 내년에 시작, 2022년 마무리하게 된다.
도는 또 2020년 완공을 목표로 진행 중인 이천 백신지구 농업용수 공급사업(사업비 1천여억원)도 최대한 서둘러 진행하기로 했다.
남한강 물을 이천 백사면과 신둔면, 여주 흥천면 등의 농경지 1천740㏊에 공급하기 위한 이 사업은 현재 5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1천300억원을 들여 진행 중인 임진강 농업용수 공급사업도 서두를 방침이다.
이 사업은 임징강 물을 파주와 고양 일대 농경지에 공급하기 위한 것으로, 현재 5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2021년 준공 예정이다.
도는 이뿐만 아니라 1천300억원을 들여 남한강 물을 여주 가남면·점동면, 이천 설성면·장호원읍 등에 공급하기 위한 관로 설치공사도 진행하기로 하고, 현재 설계작업을 하고 있다. 이 공사도 내년 착공 예정이다.
이밖에 여주 북내면 일대에도 남한강 물을 공급하기 위한 시설 공사를 정부와 협의 중이다.
도는 농업용 관정 개발은 항구적인 가뭄 대책이 되지 않는 것은 물론 지하수 고갈 및 오염 등의 우려가 있는 만큼 앞으로 최소화하고, 대신 한강이나 임진강, 평택호 등의 물을 농업용수로 확대 공급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나갈 계획이다.
도내에서는 올봄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아 곳곳에서 농작물이 시들고, 모내기를 제때 못한 것은 물론 일부 지역의 경우 식수난까지 겪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도 관계자는 "최근 들어 봄 가뭄이 자주 발생하고 있어 다양한 항구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며 "내년 봄에는 올해 봄과 같은 가뭄 피해가 없도록 대책을 서둘러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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