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정부 보유 인공위성데이터 내년부터 기업에 무상제공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일본정부가 인공위성 데이터의 민간 개방을 확대한다. 위성사진을 활용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기반을 닦기 위해서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7일 보도했다.
일본 경제산업성과 문부과학성은 국립 연구법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측과 협력해 2018년도부터 희망 기업 등에 인공위성데이터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무료 제공 대상은 지표를 이미지 촬영하는 위성 '다이치'의 데이터다. 다이치는 일본 국토지리원의 지도 제작이나 재해 상황 파악 등을 위해서 2006년 1월 쏘아 올려졌다.
현재는 JAXA가 수십만 개 이상의 이미지데이터를 점유하고 있는데 민간기업이 이용하려면 이미지 1장에 수천 엔(약 수만 원) 이상을 지불하는 경우가 많다. 방대한 데이터를 해석하려면 전용 소프트웨어나 전문지식도 필요해 민간기업들이 활용을 주저해왔다.
개방이 이뤄지면 기업들은 회원 등록을 거쳐 전용 웹 사이트 등으로부터 분석된 데이터를 자유롭게 입수할 수 있게 된다. 수많은 이미지를 조합하면 인프라스트럭처 보수나 농작물 수확 예측, 물류 효율화 등에서 활용이 예상된다.
예를 들면 적외선 등으로 농작물을 촬영하면 겉보기로는 모르는 당도나 단백질의 양도 파악할 수 있다. 최적의 수확 시기도 알 수 있다.
건설회사 등은 인프라스트럭처의 원격관리에 활용할 수 있다. 사람이 출입하기 어려운 다리나 터널 등의 노후화 정도를 파악할 수 있게 되어 효율적으로 보수점검을 할 수 있게 된다.
석유탱크를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해 안에 들어 있는 석유의 잔량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도 있다. 그러면 전 세계의 탱크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석유상사 등은 유통 효율화가 가능해진다.
경제산업성은 기업이나 업종의 울타리를 넘어 생산설비나 데이터를 연결해 기술혁신을 촉진하는 일본판 4차 산업혁명을 위한 새로운 산업 연대인 '커넥티드 인더스트리스'를 추진하고 있다.
위성 데이터의 개방은 그 프로젝트의 일환이라고 니혼게이자이는 강조했다. 이를 통해 기업의 생산성 향상이나 관련 비즈니스의 영역 확대로 연결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는 것이다.
일본에는 '히비키'와 같은 위치측정 위성, '히마와리'로 대표되는 기상 위성, '다이치' 등 지표 데이터 수집용 관측 위성 등이 있다.
tae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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