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모색' 국민의당·바른정당, 한국당 보이콧에 확연한 입장차(종합)
안철수 "추태…한국당, 이명박·박근혜 정권 때 방송장악 반성해야"
주호영 "文정부 방송장악 음모…이효성 해임촉구결의안 동조할 수도"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고상민 기자 = 최근까지 양당 간의 중도통합 방안을 모색했던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보궐이사 선임에 반발하며 국정감사 보이콧을 선언한 자유한국당에 대해 상반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두 당이 당내 반발로 일단 통합카드는 뒤로 물려놓은 채 정책연대를 모색중이지만 이번 사안처럼 주요 현안에 대해서는 근본적으로 입장이 다른 만큼 결국 하나가 되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2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한국당의 국회 보이콧에 대해 "애꿎은 국정감사를 파행시킨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추태"라면서 "한국당이 할 일은 시대의 흐름에 반발할 게 아니라 이명박·박근혜 정권 '방송장악'의 잔혹사에 대해 반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김철근 대변인도 전날 논평에서 "방문진 이사 교체를 이유로 국감 전체를 보이콧하는 것은 헌법기관으로서 국회의원 임무를 방기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국민의당의 이런 입장은 한국당의 보이콧 이유를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이다.
반면 바른정당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의 방송장악 음모가 마지막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면서 방통위의 전날 방문진 보궐이사 선임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한국당이 제출키로 한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 해임촉구결의안에 저희도 동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며 한국당과의 공조 가능성도 열어둬 국민의당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다만 바른정당 역시 국감은 그대로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며, 현재 국민의당과 마찬가지로 국감에 참여하고 있다.
이와 관련, 바른정당 전지명 대변인은 전날 구두논평에서 "정권이 바뀔 때마다 왜 이런 일이 반복되는지 안타까운 일"이라며 "국정감사는 국회의 중요한 의무라는 점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의원들의 공부 모임인 국민통합포럼은 이날 기자회견을 하고 방송법 개정과 한국당의 보이콧 철회를 같이 요구했다.
이들은 "방통위가 방문진 보궐이사 두 자리를 더불어민주당이 추천한 인사로 선임하면서 국회가 또다시 공전하는 사태를 초래했다"고 정부·여당을 비판했다. 또 한국당에 대해서도 "국정감사권한을 포기하지 말고 치열하게 정부를 감시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옳다"고 지적했다.
회견에는 국민의당 이언주 김경진 신용현 오세정 최명길 의원, 바른정당 오신환 하태경 의원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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