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새를 기다리는 사람·하마터면 깨달을 뻔

입력 2017-10-27 11:00
수정 2017-10-27 15:37
[신간] 새를 기다리는 사람·하마터면 깨달을 뻔

최후의 선비들·버섯대사전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 새를 기다리는 사람 = 화가 김재환이 2011년부터 2년간 곳곳에서 관찰한 새들의 생태를 글과 그림에 담았다.

새를 소재로 한 그림책 작업을 제안받으면서 새를 보러 다니게 된 작가는 새를 만나는 재미를 알게 되며 혼자 탐조(探鳥)하는 날이 늘어났고 새를 그리기 시작했다.

새를 대하는 작가의 태도는 "새의 아름다움은 유려한 선과 화려한 색채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겪어내는 삶 전체에 온전히 담겨 있다"라는 말에서 드러난다.

문학동네. 276쪽. 1만8천원.

▲ 하마터면 깨달을 뻔 = 크리스 나이바우어 지음. 인지신경심리학자인 저자가 이른바 '자아'(self)나 '에고'(ego)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저자는 '자아'라는 것이 사실은 자아라는 '관념'(idea)이라고 주장한다. 좌뇌가 주도해 '에고'라는 의식을 만들어내는 것이며 에고는 우리가 그것을 찾으려 할 때만 존재한다는 것. 즉, 존재하는 것은 '나'가 아니라 내가 존재한다는 그 '생각'일 뿐이라는 이야기다.

이런 시각에서는 어떤 것도 실재가 아닌 만큼 심각하게 생각할 이유가 없다. 자기계발이나 어떤 깨달음을 추구하는 것도 의미가 없어진다. 예를 들어 '논다'고 할 때 놀이는 그냥 일어나는 것이며 놀려고 '애쓰거나 계획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놀기 위해서, 즐겁기 위해서 노력하는 어른들은 사실은 진짜 노는 것이 아닌 셈이다. 284쪽. 1만5천원.

정신세계사. 김윤종 옮김. 284쪽. 1만5천원.



▲ 최후의 선비들 = 함규진 서울교대 윤리교육과 교수가 문명의 충돌과 국권 침탈로 과거의 가치와 새로운 시대정신이 교차하던 구한말 '선비'들을 소개한다.

'위정척사'를 평생의 신념으로 삼고 개화에 전면적으로 반대했던 최익현부터 퇴계의 후손으로 국문학자이자 한문학자였던 이가원까지 20명을 다룬다.

인물과사상사. 368쪽. 1만6천원.

▲ 버섯대사전 = 정구영 지음. 약초와 식물을 연구하는 저자가 약용과 식용버섯부터 독버섯까지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500종의 버섯을 소개한다.

건강에 유익한 버섯과 식용버섯, 이색 버섯, 식용·약용·맹독성이 알려지지 않은 버섯, 치명적이고 맹독성이 강한 버섯, 자료가 없는 버섯으로 분류한다.

식용·약용·사용 범위와 독성, 저장방법, 조리방법, 서식지 등을 사진과 함께 설명한다. 먹으면 죽을 수도 있는 치명적인 버섯의 사진과 응급 처치 요령 등도 담았다.

저자는 "최근 버섯이 기능성 식품으로 높은 효능이 있다고 밝혀져 불분명한 독버섯 중독 사고도 번번이 발생하고 있다"며 "버섯에 대한 근거 없는 속설, 식용버섯과 유사한 독버섯에 의한 중독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자연유산인 버섯에 대해 전반적인 기초 상식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이템북스. 526쪽. 3만원.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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