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올림픽 마케팅 '더 튀게, 더 첨단으로'
삼성전자, VR·AR 체험관 운영…현대차는 자율주행 기술 홍보
KB국민은행은 국가대표 자산관리, 음식·옷·가구 후원 업체도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윤보람 기자 =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3개월여 앞두고 대기업을 중심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제품 홍보의 기회로도 활용하기 위한 '이색 마케팅'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모처럼 열리는 대형 국제 스포츠 이벤트인 만큼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내놓으며 글로벌 고객들의 관심 끌기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브랜드 체험관인 '삼성 딜라이트'에 가상현실(VR)을 통해 스키점프의 스릴을 느끼고 성화봉송 코스를 완주하는 경험을 할 수 있는 올림픽 체험관을 운영했다.
또 증강현실(AR)을 통해 역대 유명 성화 봉송 주자들에게 성화를 전달하는 장면을 가상으로 연출해 기념 촬영도 할 수 있는 코너도 마련, 글로벌 IT 기업의 이미지 홍보에 나섰다.
LG전자는 신제품 무선 청소기 '코드제로 A9'이 아이스하키 스틱과 비슷하게 생겼다는 데 착안해 아이스하키 대표팀 전원에게 이를 전달하고,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응원 이벤트도 진행했다.
현대·기아차는 올림픽 개막에 즈음해 서울과 평창을 오가는 수백㎞의 고속도로 구간에서 수소 전기차(FDEV)로 자율주행을 시연, 올림픽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끌어모으는 동시에 친환경차와 자율주행 기술을 세계에 알린다는 계획이다.
또 올림픽 기간에는 경기장 주변에서 일반 내연기관 자율주행 셔틀 차량을 운행해 일반인들도 시승할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은 '평창올림픽 홍보대사 멤버십'을 운영, 고객이 공식스토어에서 1만원 이상 구매한 금액의 1%를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 국가대표 선수들을 위한 기부에 연계하기로 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기념은행권 및 기념주화 공식 예약 접수처로 참여한 KEB하나은행은 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 반다비' 디자인을 활용한 전용 통장과 대한민국 종합순위에 따라 추가금리를 제공하는 수신상품을 선보였다.
우리 대표팀 선수들에 대해 다양한 방식으로 후원함으로써 기업 이미지 제고 효과를 노리는 기업도 적지 않다.
KB국민은행은 쇼트트랙 선수인 심석희·최민정 등 국가 대표 가운데 스포츠마케팅업체인 갤럭시아SM 소속 선수를 위해 프라이빗뱅킹(PB)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종합식품기업인 현대그린푸드는 올림픽 기간에 강릉선수촌과 미디어촌에서 대표선수 등 1만5천여명분의 음식을 제공한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각종 국제 스포츠대회 메뉴별 영양정보를 분석해 630여종의 메뉴를 개발하기도 했다.
매일유업도 공식 후원협약을 체결하고 올림픽 기간 선수단과 취재진 등에게 흰우유, 떠먹는 요구르트, 치즈 등 유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선수들이 입을 스포츠의류와 정장은 각각 영원아웃도어(노스페이스)와 삼성물산이 후원하고, 올림픽 시설에 들어갈 가구는 한샘이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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