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점슛 6방 전준범 '고양 오면 고향 느낌…대표팀도 기대해'
11월 말 국가대표 한·중전도 고양에서 개최
(고양=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제가 프로 오고 나서 고양에서는 유독 경기가 잘 풀리더라고요."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의 슈터 전준범(26·195㎝)이 쑥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전준범은 26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과 원정 경기에서 3점슛 6개를 포함해 20점을 넣고 리바운드도 3개를 따내면서 팀의 89-88, 1점 차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승부가 결정된 마지막 4쿼터에서는 팀 득점 20점의 절반에 가까운 9점을 혼자 책임졌다.
현대모비스는 4쿼터 한때 71-81, 10점 차까지 끌려갔으나 전준범이 3점슛 3방을 터뜨린 끝에 결국 승부를 뒤집었다.
전준범의 4쿼터 3점슛은 73-81에서 처음 나왔고 84-81로 쫓아갈 때 또 한 방, 마지막은 86-84를 만드는 3점포로 영양가가 '만점'이었다.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은 "경기 내내 공수에서 이상한 짓 다 하더니 그래도 마지막에 결정을 내줬다"며 칭찬했다.
전준범은 "신인 때부터 고양하고 잘 맞는 것 같다"며 "몸이 좋은 느낌이 들어 자신 있게 슛을 던지게 된다"고 즐거워했다.
이날 전준범의 3점슛 성공률은 무려 60%(6/10)나 됐다.
"농구를 시작하기 전에 이 동네에서 살았다"고 살짝 고양시와 인연을 소개한 전준범은 "아마 감독님 말씀은 공수에서 주문하신 것을 제가 제대로 못 해서 지적하신 부분 같다"고 다음 경기부터 더 나아질 것을 다짐했다.
최근 '수비 농구'를 주로 펼치던 현대모비스가 올해 부쩍 공격적인 스타일로 변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전준범은 "사실 수비는 농구의 기본"이라고 전제하며 "저 같은 슈터 입장에서는 기회가 나면 주저 없이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좋은 변화인 것 같다"고 반겼다.
그는 지난여름 레바논에서 열린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에 출전해 활약한 뒤 기량이 한층 발전했다는 평을 듣는다.
전준범은 "아무래도 국제대회에서 배우는 것도 많았기 때문에 자신감이 더 생긴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공교롭게도 대표팀의 다음 국내 경기는 11월 말 바로 고양체육관에서 중국을 상대로 열린다.
이날 대한민국농구협회 관계자들도 고양에서 대표팀 경기를 치르는 것을 준비하기 위해 체육관을 방문했다.
전준범에게 '대표팀 고양 경기도 기대해도 좋겠느냐'고 묻자 그는 "여기에 오면 마음이 늘 가볍기 때문에 아마 그때도 컨디션이 좋지 않을까요"라며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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