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이번엔 中서 '독신 비하 TV광고' 논란

입력 2017-10-26 16:33
이케아, 이번엔 中서 '독신 비하 TV광고' 논란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미국에서 잇단 서랍장 사고로 논란을 불러일으킨 이케아(IKEA)가 중국에서는 독신자 비하 광고로 물의를 빚어 사과 성명을 내고 광고까지 중단하는 수모를 당했다.

26일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세계 최대 조립가구업체 이케아의 자회사인 중국 이케아는 최근 중국에서 독신자에 대한 편견 조장 등의 논란을 불러일으킨 TV광고에 대해 사과성명을 발표했다.

29초 분량의 이 광고는 '매일 편안한 방식으로 축하하세요'라는 광고문구를 내걸고 부모와 함께 저녁식사를 하는 젊은 여성을 등장시켰다.

이 여성이 '엄마'라고 말을 건내자 모친은 "남자친구를 데려오지 않으면 '엄마' 소리도 하지마라"고 쏘아붙인다.

다음 순간 밝은 분위기로 전환돼 현관 초인종이 울리면서 젊은 남성이 꽃다발을 들고 방문하며 여성은 부모에게 남자친구를 인사시킨다.

이어서 이케아 가구가 거실 사방에서 솟아오르며 냉랭했던 저녁식사는 남자친구를 위한 환영파티로 바뀐다.

그러나 이 같은 광고를 시청한 중국 누리꾼들은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매우 부적절한 내용", '독신자를 손가락질한다'며 비판을 쏟아냈다.

이 광고를 둘러싼 논란으로 웨이보에 올라온 해시태그는 무려 2천100만건에 달했다.

분위기가 심각하게 돌아가자 이케아는 지난 24일 웨이보에 성명을 내고 "중국 소비자들의 반응을 통해 이번 사태를 잘 인식하게 됐다"며 "잘못된 생각을 전달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중국 이케아의 쉬리더 대변인은 "이번 사태는 이케아의 전 세계 지점에 중요한 사례로 보고됐다"며 "방송국에 연락해 광고를 중단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케아가 다양한 삶의 방식을 존중하며 성평등이야말로 이케아 문화·가치의 근본적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케아는 미국 내에서 말름 시리즈 서랍장 사고로 아동 4명 사망, 41명 부상에 다른 가구 사고로도 3명 시망, 19명 부상으로 대규모 리콜 및 소송에 처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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